머스크 잦은 구설수 등으로 주춤하던 주가…기업 자체 가능성 '입증'으로 상승 가능성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의 전기차 생산업체 테슬라가 올해 2분기 최초로 10억 달러가 넘는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최근 휘청였던 테슬라의 주가가 다시금 탄력을 받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사이버 트럭을 소개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테슬라 유튜브 캡처


26일(현지 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분기 주당 1.02달러인 11억 달러(역 1조264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매출 역시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119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시장 추정치를 상회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의 테슬라 매출 추정치는 113억달러였다.

이 가운데 전기차 부문 매출이 102억1000만달러(11조7천900억원)를 차지했다. 탄소 무배출 업체에 부여되는 규제 크레딧을 팔아 올린 매출은 3억5400만달러(4000억원)로 그 비중이 대폭 축소됐다.

자동차 부문 총 마진은 28.4%를 기록해 이전 4개 분기 가운데 가장 높았다. 주당 순이익 또한 1.45달러로, 시장 추정치(98센트)를 훌쩍 뛰어넘었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전기차 20만6421대를 생산해 20만1250대를 납품한 것으로 파악됐다.

테슬라의 현재 기업 가치는 6300억달러(724조6890억원)에 달한다. 다른 자동차 회사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불과 2년 전 테슬라의 기업 가치와 비교하면 14배나 성장한 셈이다.

특히 비트코인 자산의 손실 속에서도 기록한 실적이라는 데도 의의가 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 달러(약 1조7300억원)어치 비트코인을 샀고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평가 가치는 24억8000만 달러(약 2조86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분기 비트코인 가격이 40% 가량 급락함으로 인해 테슬라는 2300만달러(265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2분기 호실적은 초기 손실 및 생산 문제로 제기됐던 장기 생존 가능성에 대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계속돼온 지난 2년간의 번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임을 보여 준다.  

또 내연기관 차량으로부터 탈피하려는 세계적 추세 속에 테슬라가 전기차 선두 업체로서 보다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역대급 실적에 실제 시장의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1%(14.24) 오른 657.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발표 이후 장외 거래에서도 1% 넘게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의 역대급 호실적에 서학개미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테슬라를 시작으로 빅테크 기업의 호실적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서학개미의 해외 보유 주식 잔액 기준 테슬라는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한동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잦은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주가 역시 휘청이는 모습이었다면 이번 실적은 테슬라 사업 자체의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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