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중복청약' 마지막 기회…상장주 이어지며 '따상' 가능성은↓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신규상장(IPO)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이 지난 27일 완료된 가운데 186만명의 참여자와 58조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제 IPO시장의 다음 초점은 다음 주로 예정된 ‘배틀그라운드’ 제작사 크래프톤의 청약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들 외에도 HK이노엔, 한컴라이프케어 등 굵직한 기업들도 수요예측과 청약을 앞두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청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지난 26~27일 이틀간 진행된 이번 청약에서 증권사 4곳에 들어온 청약 증거금은 총 58조 3020억원으로 집계됐다. 참여자는 186만명 규모였다.

중복 청약이 불가능했던 만큼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 9000억원)나 SK바이오사이언스(63조 6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내달 6일 상장하는 카카오뱅크의 예상 시가총액은 30조 7000억원으로 상장 후 주가 향방에 따라 은행권 대장주 KB금융을 제치고 시총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IPO 시장에서부터 야기되는 ‘돌풍’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인기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한 크래프톤 역시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지닌 27일에 마무리 지은 상태다. 크래프톤은 주관사와 협의해 수요예측 결과와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29일 공시하며, 내달 2∼3일에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한 가지 특이한 사항은 중복청약을 하지 못했던 카카오뱅크보다 늦게 청약 일정을 진행함에도 크래프톤은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공모주 중복 청약이 금지되는 지난달 20일 이전에 첫 증권신고서를 냈기 때문인데, 제도 변경은 증권신고서 최초 접수일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크래프톤은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공모가 범위를 처음에 제시한 45만 8000∼55만 7000원에서 하향 조정한바 있다. 그 때문에 상장 일정에도 차질을 빚게 됐지만, ‘마지막 중복청약주’라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크래프톤의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상장 예정일은 내달 10일이다.
 
대어급의 두 종목 청약이 마무리 되는 가운데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다른 신규상장 종목들에도 시선이 꽂힌다. 일단 바이오헬스 기업 HK이노엔이 오는 29~30일 이틀간 청약을 받는다. 전문의약품과 헬스뷰티&음료(HB&B)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며, 지난 2014년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숙취해소 음료 '컨디션' 제조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밖에 한컴그룹 계열사 안전장비기업 한컴라이프케어, 구매공급망광리(SCM) 솔루션 시장 1위 업체인 엠로, 디지털 플랫폼 업체 플래티어, 국내 렌터카 1위업체인 롯데렌탈 등도 수요예측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굵직한 기업들이 상장 일정에 박차를 가하면서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엇갈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SKIET 상장 이후부터 신규상장주들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 가능성은 낮아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상장 이후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시초가가 적정 수준에서 형성되는 것이 더 바람직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