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모션 금액도 매우 적을 뿐더러 배달기사 폭염속으로 내모는 행위..."프로모션은 강요 아닌 선택"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와 폭염, 거기에 도쿄올림픽까지 겹치면서 배달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배달기사들을 대상으로 과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배달 기사들을 위한 프로모션이기 보다는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더욱 문제로 지적된다. 

   
▲ 쿠팡이츠가 배달파트너들에게 피크타임 프로모션을 알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배달파트너(배달기사)를 대상으로 피크 타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매일 프로모션 내용이 다르며 지역별로도 상이하다. 

그러나 최근 배달 관련 커뮤니티에는 쿠팡이츠가 피크타임에 6건을 배달 완료하면 5000원을 준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보통 피크타임은 점심시간 11시에서 1시, 저녁시간 6시에서 8시 사이이다. 결국 2시간 동안 6건을 배달 완료해야 5000원을 추가로 준다는 것이다. 

다른 배달기사에게는 8건을 배달 완료해야 1만원을 지급한다는 안내도 나갔다. 

이에 한 배달기사는 "퇴근 시간에 차팡(자동차로 쿠팡이츠를 배달하는 것)으로 어떻게 2시간에 8개를 하나 이쯤 되면 안준다는 소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배달기사 역시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저런 걸 이벤트라고 걸어놨나"라고 비판했다.

쿠팡이츠는 단건 배달만 하고 있어 2시간에 6건이나 8건은 달성하기 매우 힘든 프로모션이다. 거기다 프로모션 금액도 매우 낮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기상청 '폭염 특보' 기준인 낮 기온 33도 이상일 경우 1000원의 할증 요금을 배달원에게 지급한다고 알렸다. 이 역시 배달기사를 위한 프로모션이라기보다는 1000원을 더 주고 배달기사를 폭염 속으로 내모는 프로모션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런 과도한 프로모션이 오히려 배달기사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에 배달을 하게 된 한 관계자는 "거리에 수많은 배달 오토바이들이 과속이나 신호위반을 하면서 달리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되는데, 이전에는 배달기사의 탓으로만 봤는데 막상 배달을 해보니 회사에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도록 내모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쿠팡이츠 관계자는 "프로모션이라는 건 강요가 아닌 선택이기 때문에 배달파트너들에게 절대 강요한 게 아니다"라며 "쿠팡이츠는 배달파트너들의 안전을 그 무엇보다 중요시 여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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