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칠성몰 외에 신세계 계열 'W컨셉' 판매 결정
'오 드 칠성 바이 살롱' 구매력 있는 2030 여성 소비자 겨냥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온라인 쇼핑 시장 급성장에 유통업계 라이벌 기업들도 ‘적과의 동침’을 택했다. 제품 특성과 해당 온라인몰의 주요 소비층이 맞아떨어진다면, 경쟁사 유통채널을 이용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다. 

29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니치향수 브랜드와 손잡고 만든 ‘오 드 칠성 바이 살롱’을 롯데 자사 유통채널 외에는 신세계 ‘W컨셉’에서 단독으로 선보이기로 하고, 지난 28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를 모티브로 출시한 한정판 향수를, 자사 온라인몰 외에는 신세계 계열 W컨셉에서 단독 판매한다./사진=롯데칠성음료 인스타그램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5월 칠성사이다 70주년을 맞아 한정판 시그니처 향수 ‘오 드 칠성(Eau De Chilsung)’을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음료 이미지를 향으로 표현한 향수다. 당시에는 온라인 편집숍 ‘29CM’와 협업했다.

앞서 같은 해 3월 칠성사이다 라벨 디자인을 활용한 오프너와 유리컵·문구 세트 등의 굿즈도 29CM에서 선보였다. 

올해 롯데칠성이 새롭게 선보인 향수 ‘오 드 칠성 바이 살롱’은 한국적인 향을 표현한 국내 최초의 니치 향수 브랜드로 알려진 ‘살롱 드 느바에’가 참여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판매가도 먼저 출시했던 오 드 칠성 40㎖짜리 3만5900원보다 높다. 오 드 칠성 바이 살롱은 50㎖에 10만5000원, 일부 제품은 13만2000원이다. 

해당 제품의 오프라인 판매처는 롯데칠성음료 본사 인근에 위치한 잠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이다. 온라인에서는 자사 ‘칠성몰’과 그룹 이커머스 ‘롯데온’을 통해 판매한다. 롯데 계열이 아닌 판매처는 W컨셉이 유일하다. 

지난 4월 신세계가 인수한 W컨셉은 전체 온라인 여성 패션몰에서 약 32% 점유율을 차지하는 1위 사업자로 알려졌다. 회원 수가 500만 명에 달할 뿐만 아니라, 객단가도 평균 13만원으로 동종 업계 평균 대비 1.4배가량 높다. 

W컨셉 홍보 관계자는 “아무래도 W컨셉이 20~30대 여성에게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 선호도와 제품 콘셉트를 고려해 판매처를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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