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가 바닥…"올라갈 일만 남았다 VS 박스권 탈피 어려울 것"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 주식이기에 주가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 2분기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0.51% 내린 7만86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29일 전 거래일 대비 200원(0.25%) 내린 7만9000원에 거래를 끝마친 데 이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2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15일 이후 8만원을 밑돌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기준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12조5667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54.26%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21% 늘어난 63조671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역대 2분기 매출액 중에선 최고치다.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이 영업익 6조9300억원을 거두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서버와 PC용 중심으로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이 예상을 웃돌았다. 지난 2018년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 이후 3년만에 가장 좋은 성적표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의 선전도 호실적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역대급 실적에도 증권가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언택트 수요 둔화 등 리스크 요인들이 여전한 만큼 주가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언택트 수요 둔화, 메모리 설비투자(Capex) 상향 조정, 반도체 주식 밸류에이션 하락 추세 등 리스크 요인들이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향후 반도체 호황 지속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이어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 밸류에이션과 역사적으로 동행해온 전세계 유동성 증감률와 미국 ISM(공급자관리협회) 상대 강도 등 관련 지표들의 하락세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초 이후 전사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는 디램(DRAM)이 올 3분기 가격 고점을 형성한 후 4분기부터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점은 주가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오히려 현재 주가가 바닥에 형성된 만큼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견해도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보다도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이고, 메모리·비메모리의 견조한 실적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거란 점이 뚜렷하다”면서 “비록 순수 비메모리 기업들과 달리 투자자를 단기에 설득하기 어렵겠지만, 일단 연초 이후 부진했던 주가는 반도체 펀더멘탈 개선을 반영해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4분기까지 안정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미 시작된 DRAM 가격 상승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낸드(NAND) 가격도 4분기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OLED 실적 개선과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영업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54조원에 이르러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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