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이었던 딕 아드보카트(74·네덜란드) 감독이 이라크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이라크의 만남을 앞두고 전해진 소식이다. 

이라크 축구협회는 1일(한국시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과 걸프컵에 나서는 이라크 대표팀을 지휘하게 된다.

   
▲ 사진=이라크축구협회 공식 SNS


이라크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 속해 있다. 이라크와 함께 한국, 레바논, 시리아, UAE, 이란이 같은 조다. 오는 9월 2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라크와 홈 경기를 치른다. 비록 15년의 세월이 흐르긴 했지만, 전 한국대표팀 감독 아드보카트가 이라크를 이끌고 현재의 한국대표팀과 맞대결을 벌이게 된 것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5월 페예노르트(네덜란드) 감독에서 물러나며 지도자 은퇴를 선언했는데, 3개월도 안돼 이라크 대표팀 감독 제안을 받고 복귀했다. 이라크가 최종예선을 코앞에 두고 아드보카트 감독을 영입한 이유 중 하나가 넘어야 할 상대인 한국전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있던 2005년 9월, 조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로 공석이 된 한국대표팀을 맡았다. 2006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토고전 2-1 승리를 거두고 프랑스와는 1-1로 비기며 비교적 선전했으나 스위스와 최종전 0-2 패배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원정 월드컵 첫 승리를 이끈 감독으로 남아 있다.

2006 독일월드컵이 끝난 후 아드보카트 감독은 러시아의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감독으로 부임해 한국대표팀에서 함께했던 이호와 김동진을 영입, 2007-2008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바 있다.

한국대표팀 외에 벨기에, 러시아, 세르비아,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고 AZ 알크마르), PSV 아인트호벤(이상 네덜란드), 선덜랜드(잉글랜드) 등 여러 클럽에서 지도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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