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논란은 여전…중복 청약 가능 '변수'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글로벌 게임기업 크래프톤이 2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시작했다.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공모주로 관심을 받는 동시에 고평가 논란도 이어지고 있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크래프톤이 제작한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 /사진=크래프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오는 3일까지 이틀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크래프톤은 인기 서바이벌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게임사다. 

크래프톤은 앞서 지난달 14~27일 2주 동안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바 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40만~49만8000원) 최상단으로 결정했다. 당시 경쟁률은 243.15대 1로 총 621건의 국내외 기관들이 참여했다.

물론 공모가는 최상단에서 결정됐지만, 최근 IPO를 진행한 다수 기업들의 경쟁률이 1000대 1을 훌쩍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경쟁률은 낮은 편이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크래프톤은 당초 희망 공모가 밴드를 45만8000~55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정정을 요구하면서 공모가 밴드를 40만~49만8000원으로 10% 가량 낮췄다.

실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하단인 40만원 이하 수준을 제시한 비중은 20.6%나 됐다. 공모가 최하단 101건, 최하단 미만 27건 등이다.

공모가 기준 크래프톤의 예상 시가총액은 24조3512억원으로, 상장 이후 게임주 가운데 대장주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시총과도 약 6조원이나 격차가 벌어진다.

크래프톤의 일반청약 대상 물량은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216만3558주다. 공모가(49만8000원) 기준 최소 단위(10주) 청약에 필요한 증거금은 249만원이다. 앞서 흥행몰이를 한 카카오뱅크 10주 증거금이 19만5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3배 수준이다. 

일반 청약 물량 가운데 절반 정도를 모든 청약자를 대상으로 균등 배정하며, 나머지는 비례 방식으로 배정한다.

청약이 가능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이다. 증권사별 청약 물량은 미래에셋증권이 79만6189주(36.8%)로 가장 많다. 이어 NH투자증권(71만8301주·33.2%), 삼성증권(64만9068주·30.0%) 순이다.

고평가 논란에도 흥행 요소는 존재한다.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나치게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지 않는 이상 청약 최소 단위인 10주 증거금 249만원을 내면 최소 1주 배정을 기대할 수 있다. 중복 청약을 통해 증권사 3곳에서 10주씩 청약하면 최소 3주를 확보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때 필요한 돈은 총 747만원이다. 

일반 청약이 마무리되면 청약 증거금 환불은 오는 5일 진행된다. 이날 청약 배정도 동시 진행된다. 크래프톤은 오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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