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롯데정보통과 협업…‘DT 랩 스토어’ 열어
AI 휴먼 등 4대 신기술 효과성 검증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롯데정보통신과 협업해 차세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점포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정책과 시스템을 연구하는 ‘DT 랩(Lab) 스토어’를 열었다고 3일 밝혔다.

2017년 국내 첫 스마트 무인 편의점 ‘시그니처’, ‘2018년 AI 결제로봇 ‘브니’와 자판기 편의점 ‘익스프레스’를 선보였다. 이번 DT 랩스토어도 편의점 업계 DT(Digital Transformation) 전환을 위한 세븐일레븐의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모델이다.

   
▲ 서울 가산동 롯데정보통신 건물 1층 세븐일레븐 DT 랩 스토어에서 직원이 시스템을 활용해보고 있다./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 DT 랩 스토어는 서울 가산동 롯데정보통신 건물 1층에 열었다. 점포 출입은 기본적으로 신용카드·엘포인트·카카오톡 지갑 등으로 인증할 수 있다. 처음으로 안면인식 출입 인증 기능도 도입해 테스트한다. 안면인식 출입 ID 등록은 현재 롯데 멤버십 엘포인트 회원에 한해 가능하다.

해당 점포에는 4대 신기술을 접목했다. △3D 라이다(3D LiDAR; 레이저 기반 사물 측정 센서)△AI 결품관리△통합관제 시스템△AI 휴먼(AI Human) 등이다. 가맹점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들의 안정성과 효과성을 검증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3D 라이다’는 소비자가 어떤 매대 몇 번째 단(선반)에서 어떤 상품을 구매했는지 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와 연계해 점포에 들어온 고객 중 실제 구매가 이뤄진 비율도 파악할 수 있다. 분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고성능 전용 카메라 26대가 설치됐다.

또 3D 라이다 시스템을 활용해 무인 운영시 상품 도난 가능성도 방지한다. ‘DT 랩 스토어’에는 무인 셀프 계산대 ‘캐치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셀프 계산대 위에 설치된 3D 라이다 카메라가 상품 스캔 모든 과정을 식별하고 결제가 안 된 상품 발생 시 경고 알람이 뜬다. 점포 관리자 전용 앱을 통한 알람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브니 키오스크’에선 엘포인트 기반의 안면인식 결제시스템을 새롭게 탑재해 테스트한다. 기존엔 핸드페이, 신용카드, 교통카드, 엘포인트 등을 통해 결제가 가능했다.

‘AI 결품관리’ 시스템은 상품의 결품 여부를 실시간 파악한다. 세븐일레븐은 1차 테스트로 주요 매대 주변에 AI 카메라 4대를 설치했다. AI 카메라가 해당 매대의 상품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고객 구매 등으로 결품 발생 시 점포 관리자에게 즉각 알림을 제공한다.

세븐일레븐은 실내의 온·습도 관리와 출입문 개폐 여부 등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점포 통합관제 시스템’도 도입했다. 전체 전력 사용량, 화재 위험 여부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무인 운영시에는 점포 관리자 앱을 통해서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 3일 세븐일레븐이 ‘DT 랩 스토어’ 부속 점포로 설치한 실험매장에서 직원이 걸어나가는 동시에 결제가 되는 ‘Just Walk Out’ 시스템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은 ‘DT 랩 스토어’의 부속 점포로 고차원 IT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실험 매장도 함께 선보였다. ‘Just Walk Out’ 콘셉트의 매장으로 점포에 들어선 후 원하는 상품을 쇼핑하고 그냥 걸어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된다. 롯데정보통신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 테스트 점포다. 점포 출입은 임직원 전용 앱, 결제는 엘포인트(L.Point)로 이루어진다. 점포 출입부터 상품 선택, 그리고 결제까지의 전 쇼핑 과정은 매장 곳곳에 설치된 24대의 카메라로만 통제된다.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는 “DT 랩 스토어의 궁극적인 목적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미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가맹 경영주에게 보다 나은 수익과 만족을 줄 수 있는 기술과 정보를 연구하고 공부하는 것”이라며 “세븐일레븐이 그간 다져온 우수한 디지털 기술들을 가맹점에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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