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입당 후 지지율 소폭 상승, 향후 경선까지 시너지 효과 끌어가는 게 중요
이준석과 안철수의 합당을 둔 담판...정권교체 위한 반문 빅텐트의 마지막 단추
이명박·박근혜 사면 여부에 따라 당내 대권주자들 향후 행보 크게 요동 칠 듯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입당에 따른 시너지 효과, 반문 빅텐트의 완성, 보수정권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의 사면.

야권이 8월에 맞이할 굵직한 이슈다. 하나하나가 야권의 대선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8월은 ‘야권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입당 여부를 둘러싼 국민의힘과 윤석열 예비후보의 ‘밀당’은 윤 예비후보의 전격 입당으로 결론이 났다. ‘기습 입당’으로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지만 그것도 잠시뿐, “대동단결(이준석)”, “통 큰 결단(김기현)” 등의 표현으로 윤 예비후보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이제 남은 건 양측의 결합이 어느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에 달렸다. 이에 따라 최근 주춤한 윤 예비후보의 지지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입당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정체되거나 하락세를 이어가면 ‘윤석열 대세론’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결과적으로 반등은 이뤄냈다. 지난달 30일 입당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윤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소폭이나마 상승한 것이다.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7월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2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는 윤 전 총장이 32.3%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주 대비 5.4%p 상승한 수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입당 이후 첫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반등을 이루면서 기존 지지층의 확고한 지지는 물론 불확실성을 제거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이를 경선 전체로 확대시켜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감안한 듯 이 대표도 윤 예비후보와의 상견례에서 “제가 공언한 대로 이제는 버스에 탑승하신 모든 분들에게 안락한 경험, 안전한 경험, 무엇보다도 목적지까지 문제없이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당과 지도부의 역할임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착 상태에 빠진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반문 빅텐트’ 구축의 마지막 단추가 될 예정이다. 최근 실무협상이 중단되면서 난항에 빠졌지만 아직까지 이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담판이 남아있다.

담판협상이 타결되면 ‘정권교체’를 목표로 한 명실상부한 ‘반문 빅텐트’가 8월 내 세워질 수 있다. 경선 버스가 출발한 뒤엔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방정식이 더욱 복잡해지면서 야권 지지층에게 또다른 ‘불확실성’을 남기게 된다.

   
▲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다만 담판 테이블이 열릴지는 미지수다. ‘드루킹 몸통 배후 수사 및 대통령 진실 고백 촉구’ 1인 시위에 나선 안 대표는 3일 "제1야당 대표께서도 직접 이 자리에 오셔서 함께 1인 시위에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런 뜬구름 같은 이야기 말고 저는 제발 진지하게 만나서 실질적인 합당 관련 대화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달 중순 드러날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여부는 야권의 대선구도에 영향을 미칠 또다른 변수다. 이에 따라 향후 펼쳐질 경선국면에서 대권주자들의 행보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최근 "특사는 대통령 권한인데 지금까지 대통령 뜻을 전달받은 바가 없다"며 "8·15 특사가 가능해지려면 위원회도 열어야 하는데, 휴가철에다 코로나도 심각해서 시간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만약 사면이 이뤄진다면 당내 친이, 친박계가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면서 “윤석열, 최재형으로 당내 구도가 재편되는 현재 상황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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