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도 경기 반등, 대개 큰 충격 없을 것...일부 중남미.신흥유럽 국가는 주의해야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채권매입프로그램 축소(테이퍼링)을 머지 않아 발표할 듯한 모습이다.

이렇게 될 경우, 신흥국에서는 자금 이탈 등 충격이 있을 지가 관심사다.

실제 지난 2013년 5월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테이퍼링을 언급하자, 시장은 유동성 축소 가능에 '패닉' 상태에 빠져, 긴축에 대한 공포가 퍼지는 이른바 '긴축 발작'이 발생했다.

미국 금리가 급등하자 , 주요 신흥국들로부터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갔다.

특히 터키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브라질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은 아니라고 시장에선 본다. 테이퍼링에 따른 신흥시장 자금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연합뉴스


우선 현재는 선진국과 신흥국 경기가 같이 반등하고 있다.

미국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서비스 소비가 제한된 상황에서, 가계는 정부가 보전해 준 소득을 이용해 재화 소비를 확대했고, 이는 신흥국 대외 수요를 늘려줬기 때문.

또 연준이 자산매입 속도를 줄여도, 유럽과 일본의 양적완화는 지속된다.

김희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과 시장은 지난 2013년의 경험으로 학습했다"면서 "파월은 테이퍼링 시작 전에 시장과 충분히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시장은 '테이퍼링=긴축'이 아님을 깨달았다"고 분석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우선 신흥국별 경기 회복과 건전성 정도에 차이가 있다.

실물경기는 아르헨티나, 인도, 러시아, 터키 등이 취약하고 건전성은 아르헨과 브라질, 남아공, 터키 등에 약점이 있다.

하건형 신한금투 연구원은 "2013년과 같은 대규모 자금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이들 국가에 대한 익스포저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재확산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인도, 브라질 등에서는 자금 이탈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연준의 테이퍼링이 늦춰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