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불루제이스)이 처음으로 토론토 홈팬들 앞에서 화끈한 승리로 신고식을 했다.

류현진은 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해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도 코로나19 사태로 한 번도 로저스 센터에서 던지지 못했던 팀 에이스 류현진이 홈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날이었다.

류현진은 7이닝을 던져 안타 7개를 맞았으나 삼진 8개를 솎아내며 2실점으로 잘 막았다. 볼넷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투구수는 99개였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3.26에서 3.22로 조금 떨어트렸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7-2로 이겼고, 류현진은 연승과 함께 11승(5승)을 수확했다. 무엇보다 로저스 센터 첫 홈경기 등판에서 좋은 피칭 내용으로 승리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선보여 의미가 더 컸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출발부터 산뜻했다. 1만5000여 명 홈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초 마일스 스트로와 아메드 로사리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 호세 라미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깔끔하게 첫 이닝을 마쳤다. 

토론토 타선은 1회말 톱타자 조지 스프링어가 클리블랜드 선발 잭 플리색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날려 선취점을 뽑고, 2사 후에는 보 비셋의 내야안타에 이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우월 투런홈런이 터져 3-0을 만들었다.

3점 차 리드로 여유가 생긴 류현진은 2회초에도 힘을 내 프란밀 레예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초에는 오스카 메르카도와 어니 클레멘트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스트로와 로사리오를 모두 뜬공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첫 실점은 4회초 나왔다. 선두타자 호세 라미레스를 내야안타로 내보낸 류현진은 레예스를 삼진, 해롤드 라미레스를 3루수 땅볼로 잡아 투아웃을 만들었다. 여기서 바비 브래들리에게 우월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중계 플레이만 매끄러웠으면 홈에서 좋은 승부가 벌어질 수도 있었는데 송구가 나빠 실점하고 말았다.

3-1로 추격 당했으나 4회말 토론토가 연속 안타 후 브레이빅 발레라의 내야땅볼 타점으로 한 점을 내 4-1로 다시 3점 차로 벌렸다.  

류현진은 5회초를 또 한 번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냈다. 그러자 토론토 타선이 5회말 2점을 보태 6-1로 달아나며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류현진은 6회초 2아웃을 잘 잡은 다음 레예스와 해롤드 라미레스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이어 브래들리에게도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1, 3루의 위기가 계속됐으나 메르카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토론토는 6회말 리즈 맥과이어의 기가 막힌 번트 2루타로 득점 기회를 엮고 스피링어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쐐기점까지 더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고 홈팬들의 박수갈채 속에 물러났다.

류현진이 만들어놓은 7-2 점수 차는 끝까지 유지돼 토론토는 가뿐하게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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