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8월 경선버스 출발이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 하태경 의원은 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공약 등 정책준비가 부족하다고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저출생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정치와 정책을 별개라 생각하고 그냥 구름 잡는 소리, 예컨대 공정도 그렇고 헌법정신도 그렇고 다 그런 애매한 구름 잡는 소리 하면서 그게 정치라고 생각하고 정책은 한 급 낮은 것 같이 얘기하는 후보는 생각을 고쳐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대통령 되는 사람은 구름 위에서 정치만 하고 정책은 장관 잘 뽑고 청와대 수석 잘 뽑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이라며 "그런 식으로 대통령이 되면 실패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최 전 원장이 전날 대선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준비가 안 돼 앞으로 공부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아주 경악했다"고 비판했다.

원 전 지사는 "대통령 후보라는 것은 공부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정에 대한 이미 준비된 능력을 증명하는 자리"라며 "여기 와서 공부하겠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며 "(역량을) 증명할 준비가 안 됐다고 한다면 공부부터 하시고 차후에 도전하시라"라고 날을 세웠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 전 원장의 출마 선언에 대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감사원장은) 정치적 중립에 있어야 하는 분인데 이렇게까지 강하게 정치를 해야 했던 필연적인 이유가 약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준비 안 된 후보라는 게 너무 쉽게 드러난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밖에서 입당해 선거를 치르는 분들은 부족한 부분이 노출될 수 있다"며 "국민이 정치인에 기대하는 것은 더 나아지는 모습"이라고 엄호했다.

이 대표는 특히 최 전 원장이 온라인으로 질의응답을 받는 출마선언식을 진행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공감한 부분도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