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우(한화 이글스)가 중요한 동메달 결정전에서 선발투수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하나 잡는 동안 홈런을 두 방이나 맞고 초고속 조기 강판했다.

김민우는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일본, 미국과 두 차례 준결승에서 실망스런 패배를 당한 한국으로서는 이 경기를 반드시 잡고 동메달이라도 따야 했기 때문에 김민우의 어깨가 무거웠다.

앞서 지난 2일 이스라엘전에서 선발 4⅓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던 김민우는 많은 기대 속 마운드에 올랐으나 너무나 일찍 무너졌다.

   
▲ 사진=WBSC 공식 SNS


1회초 선두 타자 에밀리오 보나파시오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내주며 출발부터 불안했다. 다음 타자 에릭 메히아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그 사이 보나파시오에게 도루를 허용해 1사 3루가 됐다.

여기서 3번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던진 스플리터가 가운데로 몰리며 통타 당해 선제 좌월 투런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흔들린 김민우는 다음 4번타자 후안 프란시스코에게 초구에 또 홈런을 맞았다. 빠른 공이 높게 들어간 것을 프란시스코가 잡아당겨 우측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초대형 홈런을 만들었다.

백투백 홈런을 맞은 김민우는 다음 타자 호안 미에세스도 처리하지 못하고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경문 감독은 결국 이른 투수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

긴급 구원 등판한 차우찬이 안타와 볼넷, 희생플라이로 김민우가 남겨뒀던 주자까지 홈인시켜 한국은 1회부터 0-4로 크게 뒤졌다.

김민우는 올림픽 마지막 등판에서 선발 ⅓이닝 3피안타(2홈런) 1볼넷 4실점이라는 민망한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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