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시즌 7승 도전이 또 불발에 그쳤다. 4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는데 동점 상황에서 교체됐다.

김광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시즌 7승에 재도전했다. 하지만 4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4회말 타석 때 교체돼 일찍 물러났다.

2-2 동점에서 교체됐기 때문에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투구수는 83개로 많았으며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31에서 3.36으로 조금 올라갔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지난달 29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2⅔이닝 5실점으로 일찍 무너졌던 김광현이 9일을 쉬고 열흘만에 등판한 경기였다. 길었던 휴식기를 감안하면 이날도 조기 강판한 것은 아쉬웠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던 김광현이 4회초 2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고 해서 곧바로 교체된 것은 그만큼 벤치에 믿음을 못주고 있다는 반증이어서 아쉽기도 하다.

김광현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덕인지 초반 최고 구속 147km까지 찍은 빠른공과 슬라이더가 위력적이었다. 1회초 1사 후 카를로스 산타나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다음 두 타자를 연속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1회말 세인트루이스가 야디에르 몰리나의 적시타로 2점을 내 리드를 잡자 김광현은 더욱 분발했다.  2회초는 공 13개를 던져 간단히 삼자범퇴로 마쳤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한서 알베르토에게 첫 안타를 맞은 후 연속 진루타로 2사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산타나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잘 던지던 김광현이 4회초 흔들렸다. 1사 후 헌터 도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2아웃을 잡은 다음 임마누엘 리베라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가 됐다. 

이번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마이클 A. 테일러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고 이어 알베르토에게도 연속해서 좌전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그나마 다음 타자가 투수 브래드 켈러여서 헛스윙 삼진으로 솎어내며 역전을 당하지는 않았다.

김광현은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4회말 세인트루이스 공격에서 1사 1, 3루 찬스가 만들어진 가운데 김광현 타석이 돌아오자 대타 맷 카펜터와 교체됐다. 2회말 첫 타석에서 김광현은 삼진을 당한 바 있다.

팽팽한 접전이었고, 김광현이 앞선 이닝에서 집중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기 때문에 대타 기용은 납득이 가는 면이 있었다. 그렇다 해도 김광현이 에이스급 투수였다면 4회말 교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카펜터가 1타점 적시 2루타를 쳐 3-2로 다시 리드를 잡았으니 결과적으로 세인트루이스의 대타 기용은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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