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내 대기 컨테이선 비중 전체의 1/3...글로벌 기업 생산차질 가능성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 변이' 재확산에 따라, 중국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항만 적체'가 악화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0.7% 오른 4226포인트를 기록, 끝 모를 상승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요금이 오르는 것보다, '항만 적체;에 따른 글로벌 물류 및 생산 차질이다.

7일 현재 글로벌 항만 내에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의 비중은 31.9%로, 전주 31.5%보다 소폭 증가했다. 전체 선박의 3분의 1이 적체 상태인 것.

   
▲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사진=HMM 제공


미국 서부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데, 코로나19 재확산에 의한 중국 항만 가동률 하락의 영향이 크다.

세계 1위 해운사인 머스크의 2분기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15% 증가했으나, 2019년보다는 3.1% 감소했는데, 이는 수요 부진보다는 항만 적체, 일부 서비스 지연에 따른 수송 차질에 기인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세계 2위인 MCS 인더스트리는 오는 15일부터 아시아-유럽 노선에 대해, 혼잡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인데, 규모는 추후 결정된다.

MCS는 또 스위스와 중국 선사에 대해, 선복 미제공에 따른 스팟 운임 급등과 관련, 미국 연방해사위원회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베트남, 태국 등의 코로나19에 따른 해운 물류난으로 나이키,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컨테이너선박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머스크는 올해 세전순이익 가이던스를 종전 130억~150억 달러에서 180억~190억 달러로 상향하고, 향후 운임 하락에 대비해 장기계약 비중을 기존 50%에서 60%로 높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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