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방역수칙 위반을 어긴 호텔 술자리 파문, 올림픽에서의 참담한 부진. 이렇게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에 '음주운전' 악재가 추가됐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9일 "외야수 송우현이 8일 오후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구단에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키움 구단은 "송우현의 자진신고 접수를 받은 직후 이 사실을 KBO(한국야구위원회)에 통보했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인 경위는 조사 완료 후 설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송우현의 음주운전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당연히 KBO나 구단의 징계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좋지 않은 시기에, 일어나지 말아야 할 악재가 보태졌다.

지난 7월 프로야구계는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등 무려 3개팀이나 연루된 호텔 술자리 파문으로 엄청난 홍역을 치렀다. 원정숙소 호텔방에서 외부인이 포함된 술판을 벌였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방역 지침을 어긴 것이 밝혀져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었다. 이 일로 해당 선수들이 징계를 받고 올림픽 대표로 뽑혔던 선수 2명(NC 박민우, 키움 한현희)은 대표팀에서 사퇴했다. 1주일간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와중에 도쿄올림픽이 열렸고, 한국 야구대표팀은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6개팀이 출전한 올림픽에서 4위에 그치며 메달을 따지 못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명예는 날아갔다. 일본, 미국과 준결승에서의 앗따른 졸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결정전에서의 재역전패는 큰 실망감을 안겼다. 

불난 집(KBO리그)에 대표팀이 부채질을 한 가운데 송우현의 음주운전은 기름까지 부은 셈이 됐다.

힌편, 송우현은 프로야구 레전드 투수인 송진우의 아들이다. 2015년 히어로즈에 2차 6라운드 지명돼 입단한 후 그동안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다 올해 드디어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 69경기 출전해 타율 0.296에 3홈런 42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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