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등 영향…주식투자 인구 1000만명 넘겼을 듯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과 올해에 걸쳐 불고 있는 투자 열풍에 힘입어 국내 주식거래 활동계좌 숫자가 사상 최초로 5000만좌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투자 인구 역시 1000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중복계좌 수를 고려하면 주식 활동계좌 숫자는 더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온다.

   
▲ 사진=연합뉴스


9일 금융투자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내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5002만 6237개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인데, 지난 3월 19일 4000만좌를 넘어섰음을 감안하면 1000만좌가 추가로 늘어나는데 6개월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물론 계좌 숫자가 5000만개를 넘겼다고 해서 5000만 명의 투자자가 활동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의 정의는 예탁자산 10만원 이상, 6개월 동안 1회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계좌를 뜻하는데, 다수의 투자자들이 여러 증권사에 중복해서 다수의 계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계좌 숫자가 빠르게 늘어난 데에는 공모주 청약 수요가 늘어난 점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균등배정이나 중복청약 등의 방식이 도입되면서 여러 증권사를 통해 청약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특히 많았다. 예를 들어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청약을 신청한 계좌 수는 474만 4557개로 역대 최다 수준을 나타냈다.

국내 증시가 상승한 것도 결정적인 변수였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3300포인트를 넘기고 코스닥 역시 무려 20년 만에 1000포인트를 회복하면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투자 열풍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동안 주식거래를 하지 않았던 투자자가 매매를 재개하거나 새로 계좌를 만드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중복계좌를 제외한 개인투자자 수는 작년 말 기준 910만 722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7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현재 국내 주식투자 인구는 이미 1000만명을 넘겼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주식 활동계좌 수 증가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뱅크의 주가 상승이 주식투자 매력을 다시 자극하고 있고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 등 화제의 공모주들이 대기 중”이라면서 “주식 외에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 등도 활성화되고 있어 주식계좌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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