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지난해 독일에서 전시된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조성진 LG전자 사장을 불구속 기소한 가운데 LG전자가 입장을 밝혔다.

   
▲ LG전자가 공개한 현장 CCTV 동영상 캡처

조성진 사장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 세탁기를 파손했다는 독일 가전제품 판매점에는 저와 함께 출장을 갔던 일행들은 물론 수많은 일반인들도 함께 있었고 바로 옆에서 삼성전자의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었다”며 8분45초 분량의 동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이어 “만일 제가 고의로 세탁기를 파손했다면 무엇보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저와 제 일행들이 세탁기를 살펴본 이후 1시간 넘게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삼성전자 직원들은 아무런 제지나 항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 모든 장면은 가전제품 판매점의 CCTV에 찍혀서 그대로 남아 있고 이 사건을 수사한 독일 검찰은 이미 불기소 처분을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경쟁회사의 제품을 고의로 파손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성진 사장은 “저에 대한 혐의 유무는 재판을 통해서 밝혀지겠지만 저는 지난 40년간 세탁기 개발에 힘써 온 제 개인의 명예는 물론 제가 속해있는 회사의 명예를 위해서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하려고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신용은 한번 타격을 입으면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다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그런 점에서 송구스러움을 무릅쓰고 검찰에 제출했던 동영상을 공개하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IFA 2014 기간 중 자사의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한 혐의로 조성진 사장과 조한기 상무(세탁기연구소장), 임직원들을 업무방해, 명예훼손,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또 독일 자툰 슈테글리츠 매장에서도 세탁기 3대가 파손된 사실이 추가로 발견돼 CCTV를 확인한 결과 양복 차림의 동양인 남자 여러 명이 제품을 살펴보다가 그 중 1명이 세탁기를 파손하고 현장을 떠나는 장면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제품을 파손시킨 인물로 조 사장을 지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