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1 프로야구 KBO리그 후반기가 10일 시작된다. 호텔 술자리가 부른 코로나19 확진자 파문, 그리고 올림픽 휴식기로 3주간 쉬었던 프로야구가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온갖 악조건 속의 프로야구 재개다. NC, 키움, 한화 선수들이 연루된 호텔 술자리 파문의 후유증은 심각한 수준이다. 리그 1주일 중단 사태까지 불렀던 이 파문으로 징계를 당한 선수들은 후반기를 통째로 못 뛰거나 상당기간 출장을 할 수 없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야구대표팀은 참담한 성적표(6개팀 중 4위)를 받았고, 실망스런 경기력으로 거센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각 팀들은 우승을 위해, 포스트시즌 출전권을 얻기 위해, 또는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마다 새로운 다짐을 하며 후반기를 맞는다.

3주나 휴식기가 있었기에 후반기 첫 경기 선발투수로는 각 팀 에이스가 나서는 것이 보통이다. 10개팀의 선발 예고된 투수들은 당연히 외국인선수가 많았다. 7개팀이 외국인투수에게 선발을 맡겼고, 토종 투수가 선발로 후반기 스타트를 끊는 팀은 3개팀뿐이다. KIA 임기영, 두산 이영하, kt 배제성이 후반기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 후반기 개막전인 10일 선발 등판하는 KIA 임기영, 두산 이영하, kt 배제성. /사진=각 구단


임기영은 광주 한화전에 선발 출격한다. 한화의 선발 맞상대는 카펜터다. 전반기를 각각 9위, 10위로 마친 두 팀은 더 늦기전에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기에 후반기 초반 성적이 중요하다. 특히 전반기 막바지 6연승을 질주한 KIA는 기세를 다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화에 강한 면모를 보여 첫 경기 선발로 낙점된 임기영의 어깨가 특히 무겁다.

이영하는 대구 삼성전 선발을 맡아 몽고메리와 맞대결한다. 전반기 7위로 처져 한국시리즈 단골 진출팀의 위상이 흔들린 두산이 전반기 1승(4패)밖에 못올린 이영하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은 최근 구위가 많이 좋아졌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선두권 추격을 노리는 전반기 3위팀 삼성은 대체 외국인투수로 합류해 1경기 등판했던 몽고메리를 기대감을 안고 출격시킨다.

배제성은 고척돔에서 키움전에 선발로 나서 상대 외국인 에이스 요키시와 격돌한다. 전반기 1위팀 kt는 고영표가 도쿄올림픽을 다녀오고 데스파이네가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훈련 공백이 있는 등 팀 사정에 따라 배제성이 후반기 1선발을 맡았다. 물론 최근 좋은 컨디션도 반영됐다. 키움은 음주파문으로 한현희와 안우진이 징계를 당한데다 브리검의 복귀도 늦어지면서 요키시 외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도 없다.

잠실 SSG-LG전, 창원 롯데-NC전은 외국인 에이스간 맞대결이다.

SSG는 폰트, LG는 켈리를 내세운다. 선두 kt에 2게임 뒤진 LG나, 2위 LG에 2.5게임 뒤진 4위 SSG나 모두 갈 길이 바쁘기에 에이스의 호투가 필요하다.

롯데와 NC는 각각 스트레일리, 루친스키 에이스 카드를 뽑아들었다. 전반기를 8위로 마쳤지만 후반기 반등이 가능하다며 전열을 재정비한 롯데는 스트레일리가 첫 단추를 잘 꿰주기를 바란다. 5위로 처져 '디펜딩 챔피언'의 위상이 떨어진데다 음주 파문의 진원지가 돼 주전급 선수들이 줄징계를 당한 NC는 강력한 에이스 루친스키가 분위기를 수습할 역투를 펼쳐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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