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근원물가 상승폭 확대...7월 상승세 둔화돼도 우려 지속될 듯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11일(이하 현지시각)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며, 긴장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최근의 CPI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 '긴축 전환'에 신중한 모습이지만, 조기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연준 내에서 커지는 상황에서, 7월 CPI는 테이퍼링의 개시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기 때문.

전문가들의 컨센서스는 7월 CPI가 전월대비 0.5%, 전년대비 5.3%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월에는 각각 0.9%, 5.4% 오른 바 있다.

고용이 90만명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물가도 연준 목표치(연 2.0%)를 2배 이상 웃돌 경우, 연준이 더 빨리 테이퍼링을 결정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사진=연합뉴스


미국의 7월 고용지표는 93만 3000명을 기록한 바 있어, CPI 수치가 더욱 주목되는 시점이다.

이미 '매파' 연준 인사들은 조기 테이퍼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일 한 연설에서, 우리는 목표를 향한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길을 가고 있다며, 더 빠른 테이퍼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날, 인플레이션이 이미 목표치에 도달했고, 고용시장이 개선 속도를 유지한다면, 올해 4분기 테이퍼링이 더 빨리 시작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채용공고는 1007만 3000건으로, 사상 최초로 1000만건을 넘었다.

7월 고용추세지수는 1009.80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이후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이후 경제 재개로, 2분기 CPI는 특히 근원물가 상승폭 확대가 두드러진다.

4~6월중 근원물가는 전월대비 각각 0.9%, 0.7%, 0.9% 올랐다.

이는 일시적 요인을 제외해도 물가상승세가 가팔랐다는 의미로, 7월 CPI 상승세가 전월보다 둔화돼도 인플레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근원물가 오름세는 코로나19 기저효과 등 일시적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물가수준이 높았다는 의미"라며 "서비스 물가는 경제활동 정상화와 더불어 상승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고, 상품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도 인플레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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