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3일만에 주가 급락…'고평가' 논란 점화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8일 증시에 입성한 카카오뱅크(카뱅) 주가가 2거래일 연속 파죽지세로 오르며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3거래일 째인 이날(10일) 주가는 조정을 받고 있지만, 투자 여부를 저울질 하는 투자자들의 고민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증권가 안팎에서는 카뱅 주가 ‘과열’ 논란도 일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뱅 주가가 상장과 동시에 증시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8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카카오뱅크는 두 번째 거래일인 지난 9일에도 전날보다 12.46% 오른 7만 85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로써 카뱅은 상장 불과 이틀 만에 공모가 3만 9000원 대비 2배 높은 주가에 도달했다. 코스피 시장 거래비중 역시 11.66%를 차지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시총은 37조 3000억원으로 우선주를 제외하면 코스피 시장 9위에 안착했다. 

그러나 상장 3거래일째부터는 주가가 조정을 받는 양상이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카뱅 주가는 전일 대비 9.81% 급락한 7만 800원으로 내려왔다. 시가총액 역시 33조원 수준으로 떨어져 11위로 내려왔다. 그러나 금융 대장주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시총을 뛰어넘었다는 사실은 여전하다.

3거래일 만에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시장 안팎에서는 카카오뱅크 주가의 ‘적정성’을 놓고 논쟁이 점화되는 모양새다. 신생 금융기업으로서 이제 막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 대장주’ 지위까지 등극한 것은 과도한 거품이라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상장 첫날 주가가 폭등하면서 목표주가를 이미 웃돌고 있지만 기업 가치를 조정할만한 요인이 없다”면서 “상장 전에 이미 제시했던 목표주가 6만 4000원을 유지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현 주가보다 늦은 목표주가다.

그밖에 많은 증권사들은 아직까지 카뱅의 목표주가를 정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카뱅이 상장하기 전에 나온 보고서들은 보면, 많은 증권사들이 현 주가보다 낮은 수준의 목표주가를 설정했음을 알 수 있다.

카카오뱅크 상장 전날인 지난 5일 교보증권은 카뱅의 목표주가를 4만 5000원으로 제시했다. 현 주가와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BNK투자증권의 경우 카카오뱅크 일반 공모 청약 첫날 목표주가 2만 4000원을 제시했었다. 이는 현재 주가와 비교했을 때 3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오는 15일 카카오뱅크의 공식 실적 발표가 나오면 목표주가를 설정하는 증권사들이 많아질 것”이라면서 “과열 논란이 있는 만큼 투자 결정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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