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2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통계청이 10일 내놓은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 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11.1(잠정치, 2015년=100)로 지난해 2분기보다 9.2%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폭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제조업 제품이 국산과 수입 포함, 국내에 얼마나 공급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를 뜻한다.

이 지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작년 2분기(-4.9%), 3분기(-0.5%), 4분기(-1.5%)에 세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올해 1분기(+3.3%)에 플러스로 전환했고, 이번에 증가 폭을 더 키웠다.

빈현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2020년 2분기 코로나19의 영향이 심했던 기저효과도 있지만, 이젠 어느 정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국산과 수입 제품 모두 늘었는데, 수입 제품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수입은 전자제품,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17.2% 증가했는데, 이는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28.7%)도 지난해보다 1%포인트 늘어, 통계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빈 과장은 "반도체 활황에 따른 공장 증설, 설비투자 증가로 웨이퍼 가공장비 등 고가 장비 수입이 늘고, 온라인 원격 근무 확대로 노트북, 서버 수요가 확대되면서 시스템반도체 수입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국산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6.3% 늘었는데,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이 0%를 보였다.

2분기에 중간재는 자동차부품, 시스템반도체 등이 증가하면서 13.8% 늘었고, 최종재는 국산 공급은 줄었으나 수입이 늘면서 3.3% 많아졌다. 

소비재가 소형승용차, 의약품 등이 늘어 1.9% 증가했고 자본재는 웨이퍼 가공장비, 반도체 검사장비 등 덕에 5.3% 많아졌다.

기타운송장비(-32.9%) 등은 감소했으나 자동차(16.2%), 기계장비(15.0%), 화학제품(14.5%) 등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