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 소속 선수 한 명이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선수 자신은 결백을 주장하며 소명까지 한 가운데 당국은 최종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두산 구단과 선수단은 최종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산 소속 A선수가 KADA(한국도핑방지위원회)의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복용으로 적발된 사실이 10일 스포츠조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A선수는 지난 4월 KADA의 무작위 도핑테스트를 받았는데 6월 금지약물 양성 통보를 받았다. 이에 두산 구단은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A선수는 소명을 원해 7월 KADA 청문회에 참석, 소명 자료를 제출했다.

   
▲ 사진=두산 베어스 엠블럼


두산과 A선수는 KADA 제재위원회의 1차 최종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8월 초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사안의 특수성으로 인해 검토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선수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며, 어떤 요인으로 금지약물이 검출됐는지도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ADA에 따르면 제재위원회의 금지약물 복용 결정이 내려지면 선수 및 구단(기타 관계자)은 항소를 제기할 수 있다. 다만, 금지약물인 줄 모르고 복용했을 경우라도 무관용 원칙이 적용돼 금지약물이 검출된 이상 제재를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KADA의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에 따르면 금지약물 검출은 1차 적발 시 한 시즌 경기의 50%(프로야구는 72경기) 출전정지, 2차 적발 시 한 시즌 출전정지, 3차 적발 시에는 영구제명의 징계를 내리도록 돼 있다.

두산은 후반기가 시작되는 10일 대구에서 삼성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아직 최종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A선수 문제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최종결과가 나올 때까지 경기에 안 나가는 게 맞을 것"이라며 해당 선수를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프로야구는 각종 악재가 속출해 큰 위기에 처해 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한 3개팀(NC 키움 한화) 선수들의 호텔 술판 파문,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의 참담한 성적(4위)에 9일에는 음주운전(키움 송우현)과 대마초 성분 전자담배 구입(KIA 브룩스) 건이 터졌다. 두산 선수의 금지약물 적발 소식까지 더해져 프로야구계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