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더욱 빨라질 가능성...한국도 ‘초읽기’, 가계부채 등 비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딛고, 세계가 빠른 경제회복과 함께 물가 불안을 겪고 있어, 주요국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신흥국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 대규모 자본유출을 우려, '선제적 금리인상'에 바쁘다.

그 선두에 선 나라는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올해 들어 벌써 4차례나 기준금리를 올려, 연 2.00%에서 5.25%로 무려 3.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3월 17일(이하 현지시간) 2.00%에서 2.75%로, 5월 5일 2.75%에서 3.50%로, 6월 16일에는 3.50%에서 4.25%로 각각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특히 이달 4일에는 4.25%에서 5.25%로 1.00%포인트나 끌어올렸는데, 18년만의 최대 폭이었다.

   
▲ 물가불안에 시달리는 브라질의 슈퍼마켓 내부/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불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 국립통계원은 10일,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월대비 0.96%로, 지난 2002년 1.19%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였다고 밝혔다.

올해 1~7월 누적 물가상승률은 4.76%로, 올해 물가목표 3.75%를 훨씬 상회한다.

브라질 다음으로는 3회, 1.25%포인트 금리를 올린 러시아가 있다.

러시아는 3월 19일 연 4.25%에서 4.50%로, 4월 23일 4.50%에서 5.00%로, 6월 11일 5.00%에서 5.50%로 각각 금리인상을 했다.

또 터키는 3월 18일 연 17.00%였던 기준금리를 19.00% 올렸고, 아이슬란드는 5월 19일 0.75%에서 1.00%로, 헝가리는 6월 22일 0.60%에서 0.90%로, 체코는 6월 23일 연 0.25%에서 0.50%로, 멕시코는 6월 24일 4.00%에서 4.25%로 각각 인상했다.

신흥국은 아니지만, 덴마크도 3월 11일 연 -0.60%에서 -0.50%로 높였다.

하반기로 갈수록 누적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요국의 금리인상 일정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고, 아직 경기회복세가 미진한 신흥 개발도상국은 자금유출 방지를 위해 더 신속히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인상은 우리나라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한국은행은 6월 24일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의 금리수준은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이례적으로 완화 정도를 확대한 것으로, 경기회복세에 맞춰 연내 금리정책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은이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할 것으로 내다본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가계부채가 1분기말 현재 1765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5% 급증, 기준금리 인상 시 가계의 이자부담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추가적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상 시기도 지연될 공산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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