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공개한 CCTV 영상이 자의적으로 편집된 것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LG전자가 공개한 조성진 사장의 동영상은 자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며 “이에 전체 동영상을 공개하고 언론이 직접 판단토록 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했으나 고심 끝에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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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공개한 현장 CCTV 동영상 캡처 |
이어 “이미 검찰은 편집본이 아닌 전체 동영상을 충분히 검토한 후 고의로 파손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기소 결정을 내렸다”며 “LG전자가 동영상을 올렸다고 해서 우리도 전체 동영상을 공개해 맞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게 된 상황에서 공방을 벌이는 것은 법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법원에 의해 진실이 가려지기를 기다리기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동영상을 통해 주장한 내용 중 일부 대목에 대해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CCTV 동영상을 보면 조 사장이 세탁기 문을 연 채 두 손으로 체중을 실어서 위에서 아래로 힘껏 3번 누르는 장면이 정확하게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건장한 성인남성이 무릎을 굽혀가며 도어를 3차례나 힘껏 누르는 행위는 일상적인 테스트로 보기보다는 분명한 목적을 담고 있는 파손행위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LG전자가 삼성전자 직원들이 보고있던 상황이라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조 사장이 세탁기 도어를 파손할 당시 삼성전자 직원들은 문제가 된 세탁기와 떨어진 곳에서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다”며 “그러나 LG전자가 공개한 동영상은 조 사장을 클로즈업해서 당사 직원을 화면에 나타나지 않도록 하거나 다른 제품을 살펴보는 장면을 부각하는 등 자의적 편집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동영상에서 증거로 제시된 동영상은 독일에서 파손된 세탁기를 촬영한 것이 아니라 모 방송사가 국내 백화점에서 촬영한 정상제품”이라며 “즉 정상제품영상을 파손된 제품이라고 주장하며 비교 영상을 제시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비록 전체 동영상 공개를 통해 LG전자의 사실 호도에 직접 대응하지는 않더라도 자의적으로 편집된 영상으로 인해 사실 자체가 왜곡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