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브랜드에 걸맞지 않은 커뮤니티 시설·인근 축사, 공장에서 나오는 악취 문제 논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한국자산신탁과 두산중공업이 양산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트리마제 양산’ 분양에 나선다. 다만 고분양가 논란과 인근 시설로 인한 악취·유해물질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해당 분양 단지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트리마제 양산./사진=트리마제 양산 홈페이지 캡쳐


한국자산신탁이 시행하고 두산중공업이 시공하는 트리마제 양산은 지하 2층~지상 최고 33층 17개동, 1단지 1066가구와 2단지 403가구 등 총 146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1단지는 △65㎡ 356가구 △84㎡ 660가구 △105㎡ 50가구, 2단지는 △59㎡ 78가구 △84㎡ 325가구로 구성됐다. 

트리마제 양산이 완공되면 앞서 분양한 두산위브 1·2차(2459가구)와 4000여가구의 두산 브랜드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두산위브 1차는 2019년말, 2차는 올해 2월 입주를 시작했다. 두산위브와 트리마제 양산은 단지 사이에 회야초등학교가 위치한 ‘초품아’ 단지다.

‘트리마제’는 두산중공업의 하이엔드 브랜드로 성수동에 선보인 ‘서울숲 트리마제’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한자신과 두산중공업도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라며 트리마제 양산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 트리마제 양산 분양가./사진=트리마제 양산 1단지 입주자모집공고


그러나 트리마제 양산은 명품 브랜드에 걸맞지 않은 커뮤니티 시설과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로 수요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트리마제 양산 분양가는 △59㎡ 3억1500만~3억3900만원 △65㎡ 3억2000만~3억4800만원 △84㎡ 4억2200만~4억5800만원 △105㎡ 5억4200만~5억9000만원으로 책정됐다. 84㎡ 타입 15~19층의 경우 발코니 확장비 2230만원에 기본적인 옵션을 추가할 경우 4억7000만원 수준이다. 올해 입주를 시작한 양산 두산위브 2차 전용 84㎡(8층)는 지난 4월 3억5200만원에 거래됐다.

건축비용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당 단지가 들어서는 지역은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로 대지비는 저렴한 편이다. 대지비는 3431만(59㎡)~5497만원(105㎡) 수준인 데 비해 건축비가 2억8569만(59㎡)~4억8639만원(105㎡)에 달한다. 인근에서 분양한 사송 더샵데시앙 3차 B-3BL 단지만 봐도 건축비는 84㎡ 기준 2억3015만~2억6113만원이었다.

높은 건축비용에 비해 트리마제 양산의 커뮤니티 공간과 주차대수는 열악한 실정이다. 트리마제 양산에는 수영장이나 호텔식 조식 서비스 등의 고급 커뮤니티시설은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휘트니스 클럽, 골프연습장, 라이브러리 등 일반적인 커뮤니티 공간에 그쳐 차별성이 없다는 분석이다. 또 주차대수도 가구당 약 1.3대에 불과하다. 

또 두산위브 때 논란이 됐던 송전탑과 돼지농장, 아스콘 공장 문제도 여전하다. 단지에서 약 30~40m 떨어진 거리에 송전탑이 있으며, 인근 축사와 아스콘 공장으로 인한 악취와 유해성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트리마제 양산 입주자모집공고에도 “계약체결 이후 단지 내 시설과 철탑, 송전선로, 공장건물 등 단지 주변 현황에 의한 사항은 민원을 제기할 수 없다”고 나와 있다.

민원이 계속되면서 양산시에서는 악취 저감 대책을 세우고 유해물질을 측정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마음을 잡기에는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악취와 오염물질에 대한 민원이 계속되면서 시에서는 축사에 탈취제 안개분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주말에도 친환경 개선제를 지속적으로 뿌리고 있으며, 아스콘 공장과 관련해서도 냄새, 오염물질에 대한 측정을 계속하고 있다”며 “트리마제 양산이 두산위브 단지보다는 더 안쪽에 위치해 있어 상대적으로 악취 등의 영향으로부터는 덜 할 것”고 말했다.

한편 트리마제 양산은 오는 1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8일 1순위 청약을 받고 25일(1단지), 26일(2단지) 당첨자를 발표한다.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1단지와 2단지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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