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공동운항으로 여유선박 확보해 동남아 항로도 투입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해양수산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무역 성수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 하반기 임시선박 투입을 늘리고 부산항에 수출화물 보관장소도 확충한다고 12일 밝혔다.

해수부는 우선 국적선사 가용선박을 총동원, 8월에 월간 최대 규모인 13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미주항로에는 당초 목표(월 4회 이상)보다 많은 월 6회 이상 임시선박을 투입하고, 9월 이후에도 꾸준히 임시선박을 투입할 예정이며, 중소기업을 위한 전용 선복 배정도 기존의 주당 48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주당 1300TEU까지 늘린다.

또 코로나19 이후 수출 물류에 애로를 겪는 동남아 항로에는, 이달에만 4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할 예정이다.

국적 연근해 중견 선사들은 개별 선사별로는 여유 선박이 없어 임시선박을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한일항로 등에서 선사 간 공동운항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여유 선박을 확보했다.

   
▲ HMM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라시스호/사진=HMM 제공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 선박 투입도 검토한다.

정부는 수출 성수기 국적·외국적 선사들의 수출 선복 투입을 더 유인하기 위해, 9월부터 3달 동안 별도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북미·동남아·유럽항 수출물량 처리 실적이 일정 비율 이상 증가한 선사에 총 26억 5000만원 한도로 4개 항만공사(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에서 항비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준다.

수출화물 보관장소도 대폭 확충, 부산항을 이용하는 수출 화주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우선 이달 안으로 부산 북항 우암부두 일대에 수출화물 임시보관 장소(1만㎡·1900TEU)를 신규 공급한다.

또 9월 중으로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배후단지에 운영 중인 임시보관 장소를 확장하기로 했는데, 추가 면적과 보관물량은 4만㎡, 1400TEU다.

아울러 신항 내 영구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화물보관 전용 장치장(4만 4000㎡·2500TEU 이상)을 연내에 구축할 계획이다.

전용 장치장에는 컨테이너를 3단 이상 적재할 수 있도록 해 운영 효율이 대폭 개선되고, 부산항 신항의 물류 처리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만욱 해수부 해운정책과장은 "코로나19 봉쇄 해제 이후 추가 선박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적 연근해 선사가 자발적 협력을 통해 임시선박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수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출입 물류 비상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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