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금리인상 초기에 신흥국-선진국 환율과 주가 차별화 확대경향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통화.재정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 개시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8~9월 중으로 테이퍼링 관련 일정이 구체화되고, 이후 점진적 시행 가능성이 높아진 분위기다.

연준의 통화정책과 이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여부는 향후 자산시장에 중요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팽창과 글로벌 경기차별화로, 신흥국 통화가치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커졌다.

과거 사례를 보면, 연준의 테이퍼링 및 금리인상 초기에, 신흥국과 선진국 간 환율과 주가 차별화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사진=연합뉴스


테이퍼링은 달러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로 이어지고, 첫 금리인상 전후 1~2년 간 신흥국 통화가치와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내, 긴축 초입의 환율 변동이 지역별 주가 차별화를 촉진했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양적 긴축이 병행되는 유동성 위축 기간엔, 신흥국 통화와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며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2023년부터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가 함께 진행된다면, 신흥국 환율과 주가는 약세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부터 테이퍼링이 시작될 경우, 지금부터 연말까지 신흥국 통화와 주가는 선진국 대비 상대적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에선 예상한다. 

또 신흥국 환율과 주가가 강세로 달러가 약세로 반전되는 시점은, 지난 2017년 처럼 미 금리인상 초기가 될 것으로 점친다.

이런 흐름에서 우리 원화 가치와 주가도 예외는 아니지만, 상대적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 통화긴축 국면에서 선진국 대비로는 약세를 보이더라도, 신흥국 보다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국 경제와 통화 가치, 핵심 기업의 경쟁력이 신흥국 내에서는 단연 강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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