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홈플러스의 젊은 얼굴들이 이전에 볼 수 없던 홈플러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지난 5월 10일 대표직에 올라, 17일자로 취임 100일을 맞은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의 말이다.
이날 홈플러스는 대표 취임 100일과 동시에 오는 31일까지 ‘하반기 채용연계형 대졸 인턴사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턴사원 모집은 지난 4월 ‘상반기 채용연계형 대졸 인턴사원 공채’와 지난 5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채용연계형 초대졸 인턴사원 공채’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 공개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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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5월10일 취임한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가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홈플러스 제공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이후 매장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사업은 위기를 맞았다. 사업 환경이 얼어붙은 탓에 홈플러스도 최근 3년 간 공채를 진행하지 못할 정도였다. 홈플러스는 올 1월 임일순 대표 사임 이후, 3개월 간 수장 자리마저 공석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취임한 이제훈 대표가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사람에 대한 과감한 투자’다.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유통과 소비재 분야에서 30년 간 잔뼈가 굵은 이 대표가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편의점 체인인 ‘바이더웨이’와 ‘KFC코리아’의 CEO를 역임하고, 최근까지 화장품 브랜드 AHC로 유명한 ‘카버코리아’의 대표를 맡았다.
홈플러스의 올해 세 번째 공개채용 규모는 약 100명이다. 채용인원 대부분은 ‘유통업의 꽃’ 상품 소싱을 담당하는 상품부문과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급성장하는 ‘홈플러스 온라인’ 담당 모바일사업부문에 배치한다. 이 외에도 마케팅부문, 몰사업부문 등 전사에 걸쳐 젊은 피를 수혈한다. 연내 추가 채용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젊은 인재가 기를 펴고 일할 수 있는 젊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 이 대표부터 친근감으로 무장했다. 이 대표 취임 이후 홈플러스에 연중 자율 복장제도가 도입됐다. 대표 자신부터 노타이에 청바지를 입고 출근한다. 직원 이름표를 보고 이름을 불러 먼저 인사를 건넬 정도다.
이 대표는 “현재 오프라인 유통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해답은 ‘현장’과 ‘사람’에 있다”며 “새로 합류하는 홈플러스의 젊은 얼굴들이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든 현장에서 이전에 볼 수 없던 홈플러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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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외부 전경/사진=홈플러스 제공 |
이 대표의 행보는 회사의 지향점이 단기 실적이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이란 것을 의미한다.
홈플러스가 2015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시작한 작업들이 이제 성과를 내고 있다. 모바일 사업 매출 비중은 2019년 10%, 2020년 14%, 2021년 16%로 지속적인 성장세다. 올 1~6월에는 전사 매출의 20%에 달했다.
역시 사람에 대한 투자가 주효했다고 회사는 봤다. 홈플러스 모바일 사업이 특히 신선식품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데는 ‘피커(Picker)’들의 역할이 크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장보기 노하우가 배테랑급인 주부들을 온라인 주문 피킹(Picking)을 책임지는 사원으로 뽑았다. 피커는 2019년 107개 점포 1400여 명 에서 현재 123개 점포 1900여 명 규모로 늘었다. 이 대표 취임 후에는 앞으로 3년 내 피커를 2배 이상인 4000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주인이 사모펀드로 바뀐 지 5년이 됐는데, MBK에서 꽤 오래 들고 있는 회사 중 하나”라며 “코로나 19 등으로 유통업 대내외적 환경이 어려운 만큼, 당장 매각보다는 MBK에서도 장기적인 투자 관점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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