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순위 35위→26위→25위 상승…수주 잔고 줄며 먹거리 '비상'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우미건설이 시공능력평가 순위 25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3년 연속 최고순위를 갱신했다. 그러나 공사실적과 수주 잔고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미건설의 2021년 시공능력평가액은 1조5409억원으로 25위를 기록했다. 우미건설은 2019년 35위(1조2347억원)에 오르면서 최고 순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20년 26위(1조5344억원), 올해까지 3년 연속 최고 순위를 갈아치웠다.

시평액은 지난해 1조5344억원에서 올해 1조5409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경영평가액이 1조347억원에서 1조609억원으로 올랐지만, 나머지 공사실적평가액(3715억원→3536억원)과 기술능력평가액(878억원→781억원), 신인도평가액(503억원→482억원)은 모두 줄었다.

그동안 우미건설의 실적은 주택사업이 이끌었다. 우미건설은 건축공사 외에도 수익성 높은 자체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우미건설의 매출액은 2016년 4372억원에서 2017년 7124억원, 2018년 1조244억원으로 크게 뛰었으며 영업이익도 2016년 668억원에서 2018년 1642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그동안 세종 1차 주상복합, 인천검단1차 우미린 등 자체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 우미건설 시평액 및 순위 추이./사진=미디어펜


그러나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2018년 이후 우미건설의 주택사업은 위축되고 있다. 우미건설의 매출액은 2019년 9536억원, 지난해 8210억원으로 급속도로 줄었다. 분양매출액은 2019년 4900억원에서 지난해 4513억원으로 감소했으며, 공사매출액도 4621억원에서 3688억원으로 줄었다.

수주 잔고까지 줄어들면서 충분한 일거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우려스러운 점이다. 우미건설의 지난해말 기준 공사 수주 잔고는 5207억원으로 대략 1년 공사 일감에 불과하다. 2016년 9729억원, 2017년 9083억원을 기록했던 수주 잔고에 비해 많이 축소됐다. 자체개발사업도 총계약금액이 2019년말 2조380억원에서 지난해말 1조6471억원으로 줄었다. 

우미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을 막아준 것은 1조원에 달하는 경영평가액이었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과 경영평점(차입금의존도·이자보상비율·자기자본비율·매출순이익율·총자본회전율) 등으로 산출된다.

우미건설의 차입금은 2017년 762억원에서 2018년 1872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이후 2019년 851억원, 지난해 578억원으로 줄었다. 부채비율도 2018년 70.5%에서 2019년 43.4%, 지난해 26.4%까지 떨어졌다. 이는 우미건설이 토지자금대출을 상환하면서다. 진행했던 자체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분양수익이 들어오고 이를 통해 차입금을 상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수익이 나고 재무구조는 개선됐지만, 향후 먹거리가 부족해졌다는 점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우미건설은 신규 수주를 늘려가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입장이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공사 및 분양 수주 잔고에 대해 우려할 정도로 줄어들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올해도 마곡 명소화부지 사업과 청라 의료복합 사업 등 대형 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형이 다소 축소됐지만 자체 분양이 확대되면서 오히려 전반적으로 영업이익이 확대됐다”며 “상업시설 운용, 물류센터 PFV, 오피스 금융투자, 프롭테크 등에 대한 투자로 사업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향후 종합부동산회사로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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