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이 국제 원조를 통제할 상당한 역량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북한 내 유엔 기구들의 활동이 북한 정부에 의해 크게 제약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소리(VOA)는 지난해 7월 열흘간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의 의뢰를 받아 북한을 방문해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외부 전문가의 감사보고서를 인용해 위와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UN 기구들이 북한에서 주로 하는 일은 정부 창고에 물품을 채우고 감시하는 것에 불과하다. 또한 이 기구들이 채용하는 북한인들은 북한 정권의 관료들로 구성돼 있어 실질적이고 기술적인 도움을 주지 못할 뿐더러 '창구 역할'에만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자강도와 양강도의 경우에는 외국인들이 아예 출입조차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제약들로 인해 UN 기구들의 투명성이 훼손될 뿐더러 원조국들의 신뢰 또한 함께 퇴색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UN의 각 기구들이 이와 같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과연 북한에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