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중국인들은 설날인 춘절기간에 현금을 주고 받는 풍습이 강하다. 스마트폰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젠 스마트폰으로 돈을 보내고 받는 새로운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사이트 ‘테크인아시아’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휴대폰으로 돈을 주고 받는 것이 일상화됐다. 설날 전야에 위챗 사용자들이 주고받은 '홍바오(红包, 빨간 봉투)'는 무려 10억100만건에 달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기전에는 빨간 봉투인 홍바오 돈을 넣어 주고 받았다. 지난해 설날에 위챗을 이용한 홍바오 송수신은 2000만건을 기록했다. 1년만에 무려 50배가 폭증했다.
테크노아시아는 지난해 설날 2000만건은 이틀간 꼬박 집계한 것이라고 했다. 2015년 구정에는 전날 오후 8시부터 설날 새벽 12시48분까지만 집계했다. 조사시간의 차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위챗을 이용한 홍바오는 10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 테크인아시아 로고

이번 춘절에 스마트폰을 이용한 홍바오가 급증한 것은 중국 국영TV에서 위챗을 이용한 기부 프로모션이 진행된 것과 연관이 있다. 위챗은 텐센트의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를 말한다.

   
▲ 중국인들이 설연휴를 맞아 휴대폰으로 홍바오, 즉 빨간봉투를 보내고 받는 것이 10억건이 넘었다. 지난해보다 10배이상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 테크노인아시아 캡처

텐센트의 경쟁사인 마윈의 알리바바도 알리페이 월렛 앱 사용자들이 설 전야에 6억4200만 달러의 현금을 선물로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중국이 알리페이등으로 핀테크분야에서 한국을 한참 앞서가고 있다. 한국은 이제사 핀테크 육성방안을 밝히고 있다. 한국이 IT강국이라고 허풍을 떨었지만, 정작 핀테크 등 실생활 IT분야에선 각종 규제로 후진국으로 전락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핀테크산업 육성을 올해 최대 역점사업으로 정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감원장도 주요회의 때마다 핀테크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근혜대통령에게 보고한 올해 정책사업에도 핀테크지원방안을 밝혔다.

하지만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물러나고,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새 금융위원장에 내정되고, 금융위의 핀테크관련 실국장, 과장이 잇따라 보직이동을 할 예정이다. 핀테크전문가들은 관료들의 잦은 인사가 전문성을 해치고, 지원의지도 약해지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