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멜 로하스 주니어(31·한신 타이거즈)가 드디어 일본 무대 적응을 마친 것일까. 잔뜩 움츠러들었던 로하스의 방망이가 최근 대폭발하며 지난해 KBO리그 MVP 출신다운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로하스는 24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홈경기에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8회말 쐐기홈런을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활약으로 한신의 8-2 승리에 힘을 보탰다.

   
▲ 24일 요코하마전에서 로하스 주니어가 시즌 4호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한신 타이거스 홈페이지


이날 시즌 4호 홈런을 날린 로하스의 최근 타격감은 매섭다. 지난 21일 주니치 드래건스전에서는 처음으로 3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22일 시즌 3호 홈런을 날린 데 이어 24일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로하스의 시즌 성적(이하 24일 현재)은 17경기 출전, 타율 0.195(87타수 17안타) 4홈런 9타점이다. 지난해 로하스는 kt 위즈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타율 0.349(550타수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OPS 1.097의 성적을 내며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0.680) 등 타격 타이틀 4관왕을 휩쓸었다. 시즌 MVP까지 차지했던 로하스의 일본에서의 성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하지만 한신에 입단한 이번 시즌 로하스의 전반기 극심한 부진과 비교하면 이제 본격적으로 일본 무대에 적응해 실력발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일본 입국이 늦어져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못하고 5월이 돼서야 뒤늦게 팀에 합류한 로하스는 1군 데뷔 후 21타수 무안타 수모를 당하는 등 10경기에서 타율 0.057의 민망한 성적을 남기고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재정비를 거쳐 1군에 복귀했으나 여전히 타격감을 찾지 못한 채 또 한 번 2군행 통보를 받았다.

한신의 골칫덩이로 전락하는가 했던 로하스는 후반기 들며 다시 1군 출전 기회를 얻었는데 마침내 타격 페이스를 찾은 모습이다. 후반기 10경기에서 타율 0.333에 3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1할도 안되던 타율이 이제는 2할대로 진입하기 직전이다.

한신은 센트럴리그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승차는 2게임밖에 안된다. 후반기 리그 우승 경쟁이 치열할 전망인데 '살아난 로하스'는 한신 타선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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