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거래소가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종목 거래에서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혐의가 무더기로 포착됐다고 25일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이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 5∼6월 주가 상승률이 과도했던 스팩 종목 17개에 대한 기획감시를 진행한 결과 7개 종목에서 불공정거래 혐의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거래소 측 설명에 따르면, 이들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는 구간에서 일부 계좌의 이상 호가 제출을 통한 시세조종으로 의심되는 거래가 포착됐다. 혐의 종목들의 거래 패턴을 보면 변동성 완화장치(VI) 발동에 따른 단일가 매매시간에 예상가 및 매수·매도 양방향 시세에 관여하는 계좌군이 활동을 보였다.

장중 가격 급등으로 정적 VI 발동 시 대량의 매수호가를 제출하고 VI 종료 직전에 취소하는 방식으로 예상가에 관여하는 세력이 존재했다. 아울러 소량의 매수·매도 호가 반복 체결로 과도하게 양방향 시세에 관여하며 서로 역할을 분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연계 계좌군도 나타났다.

시세 관여 상위 계좌가 단주 매수·매도를 번갈아 체결하는 사이 체결 상위 계좌는 3∼4회 분할매수 이후 단번에 매도를 반복해 소규모 차익실현을 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거래소는 불공정거래 혐의 건에 대해 추가 조사를 위한 심리 진행 후 관계 기관에 조속히 통보할 예정이라고 함께 예고했다. 

아울러 거래소 측 관계자는 “합병대상 기업의 확정 등과 상관없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스팩 종목은 이후 주가 급락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VI 단일가 시간대에 예상가가 급변하거나 단주 매수·매도 체결이 과도하게 반복되는 종목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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