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실증단지 발전효율 "사실상 상용 불가능 수준"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서울시 태양광 사업 문제점이 잇달아 드러난 가운데, 이번엔 지난 5월 31일 준공된 ‘태양광 신기술 실증단지’의 발전효율이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혈세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 태양광 신기술 실증단지 조감도./그림=서울에너지공사


지난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기간동안 이뤄진 태양광 사업의 실태파악에서 나온 이른바 ‘보조금 먹튀’ 의심이 가는 업체 14곳을 고발한다고 밝히면서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4일 윤영석 의원(국민의힘, 경남양산시갑)이 서울에너지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7월 한달간 태양광 실증단지에 설치한 태양광 모듈 실발전량은 평균 7.4%로 나타났다.

실증단지 방음벽 태양광의 사업 시작 전 보고된 시험인증서상 발전효율은 12.97%였지만, 실제 발전량은 3.37%에 그쳤다. 

   
▲ 태양광 실증단지 발전량 데이터 및 발전효율./표=윤영석 의원이 서울에너지공사로부터 받은 자료.


실증단지 센터 발전동 건물에 부착한 태양광 실발전량 역시 시험인증서 상 최대 15.89%의의 절반도 되지 않는 6.14%로 나타났으며, 관리동과 주차장 외부 울타리 등에 설치한 실발전량도 이와 비슷한 6%대를 보였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일반적인 태양광 발전효율은 20%대 수준으로, 10% 미만의 발전효율은 사실상 상용화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태양광 실증단지 사업은 현재 일부 모듈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모듈을 교체 중에 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태양광 사업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시 예산을 낭비한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면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사업을 진행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에너지공사 관계자는 “아직 사업 시작 단계로 데이터가 충분치 않아, 낮은 발전효율의 원인을 알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태양광 실증단지 계약업체 현황./표=윤 의원이 서울에너지공사로부터 받은 자료.


한편, 태양광 실증단지 사업은 서울시 양천구에 소재한 서울에너지공사 내 건물 벽, 펜스, 주차시설, 도로, 지붕 등에 실증 단계 중인 태양광 혁신 기술들을 적용해, 태양광 혁신기술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며, 총 16개 기업이 선정돼 25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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