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수도권 0.40%, 서울 0.22% 상승…매물 부족현상 지속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집값 고점’을 경고하고 사전청약 등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치솟는 집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6주 연속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서울 아파트값도 3여년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3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0.40%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중순부터 6주째 (0.32%→0.36%→0.36%→0.37%→0.39%→0.40%→0.40%)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전국 아파트값은 0.30% 오르면서 상승폭을 유지했으며, 서울 아파트값은 0.22%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지역은 대체로 매물 부족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의 중대형이나 강북권 주요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노원구가 0.39%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북에서는 도봉구(0.29%), 용산구(0.23%)가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기대람 있는 단지 위주로 올랐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0.28%)가 대치·도곡동 위주로 올랐으며 송파구(0.27%), 서초구(0.23%), 강동구(0.18%) 등 오르면서 전체 상승폭이 확대됐다.

인천은 교통호재 있는 연수·송도 위주로 연수구가 0.58% 올랐으며 서구(0.50%), 계양구(0.49%), 부평구(0.46%)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에서도 오산시(0.83%), 의왕시(0.69%), 시흥시(0.69%) 순으로 올랐다.

정부는 집값 안정을 위해 사전청약을 확대하고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수요 억제와 공급 확대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지만 시장 안정에는 효과가 부족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전히 수요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충분한 주택 물량이 제때 원활하게 공급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에서 여러 차례 집값 고점을 경고했지만, 사실상 2015년 정도 이후부터 고점 경신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며 “주택 수급 불균형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다주택자가 물량을 내놓을 요인이 없어 매물까지 잠긴 상태에다 사전청약 등은 실제 공급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마음이 급한 실수요자들이 매매를 이어가면서 고점을 불러오는 형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날 단행된 금리 인상도 이미 시장에서 인지하고 있던 수준으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업, 자산운용사 등 차입자금의 운용규모가 큰 주체들일수록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체감할 가능성이 높지만,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과 같은 개인대출의 수준에서는 금리가 오르더라도 월 부담하는 이자액이 소폭 늘어나는 정도에 그친다”며 “그 수준은 개인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으며, 부도위험 등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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