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손잡고 아라미드 증설·친환경차 시장 확대 대응…'1220조원' 민간 우주산업 시장 진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코오롱그룹이 B2B·B2C 업황 회복에 힘입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기 위한 토대를 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텍은 국내 소형위성 발사체 스타트업(이노스페이스)에 6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민간 우주산업 분야에 진출하기로 했다. 이노스페이스는 하이브리드 추진제 기술 결쟁력을 보유한 업체로, 내년 시험발사에 성공할 경우 국내 최초의 민간 발사체를 보유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모건스탠리는 2040년 글로벌 민간 우주산업 시장규모가 약 1조1000억달러(1220조원 상당)에 달하는 등 2017년 대비 3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상관측·통신·중계·인터넷 등을 위한 500kg 이하의 소형 위성 수요 확대가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이노스페이스의 추력 5톤급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연소시험 장면/사진=코오롱그룹

자동차소재 전문 제조업체 코오롱글로텍은 이노스페이스에 복합소재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발사체 경량화 솔루션도 제공하기로 했다. 자회사 코오롱데크컴퍼지트는 자동차·항공·방위산업·방탄을 비롯한 분야에서 복합소재 제품 기술력을 축적하는 중으로, 이노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시험 발사체 연소관과 노즐 부품 등에 복합소재 제품을 적용하고 있다. 

코오롱글로텍은 모빌리티 패러다임이 전기차·수소차·도심항공교통(UAM) 등으로 변화하면서 복합소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화물차 차체를 지지하는 핵심 부품 리프 스프링을 국내 최초로 복합소재로 개발해 완성차 업체에 납품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사업을 확대한다. 구체적으로는 2023년까지 2300억원을 들여 구미공장 생산력을 기존 연산 7500톤에서 1만5000톤까지 늘린다는 방침으로, 경상북도·구미시 등 지자체도 자금지원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는 타이어코드·5G·광케이블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이 중 타이어코드는 친환경차 판매량 확대에 힘입어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하이브리드·전기차 등은 내연기관 차량 보다 무겁기 때문에 타이어코드가 10~20% 가량 더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어코드 역시 베트남 공장 증설을 비롯해 생산력을 10만3200톤까지 끌어올리고, 여수공장 증설 등 글로벌 2위 수준의 석유수지 경쟁력도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수소차 시장 성장에 맞춰 수소연료전지소재·부품 생산설비 증설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이 중 수분제어장치는 연료전지 내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멤브레인 제조에서 모듈조립에 이르는 전 공정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고분자전해질막(멤브레인·PEM) 시장은 2025년 1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를 전극과 결합해 만드는 막전극접합체(MEA)의 경우 3조원으로 예상된다.

   
▲ 코오롱인더스트리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사진=코오롱그룹


코오롱글로벌도 친환경 미래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으로, 한국서부발전·전남개발공사와 함께 완도 지역에서 400MW급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2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것으로, 올해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자회사 코오롱이앤씨를 설립하고, 음압병동 제작에 모듈형 건축을 도입하는 등 기존 건설산업의 역량도 늘리고 있다. 이는 70% 이상의 건축부재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설치 및 내외장 마감 등만 진행하는 것으로, 공사기간 단축·재설치 용이·안정성 향상 등의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코오롱플라스틱도 전자제어장치(ECU)용 소재를 개발하고, 화재 위험에 대응 가능한 특수 난연소재 및 특수소재를 활용한 경량화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전기차 관련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코오롱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041억원·1059억원으로,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성과를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5%·96.1% 증가한 수치로, △코오롱플라스틱 흑자전환 △코오롱인더스트리 '어닝 서프라이즈' △코오롱글로벌 실적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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