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GS건설·DL이앤씨·포스코건설, 정비사업 수주액 2조원 돌파
[미디어펜=이동은 기자]국내 주택 시장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수주가 어려워지고 도시정비사업이 중요한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이 주택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 한 리모델링 열풍이 불면서 현대건설·삼성물산·DL이앤씨는 리모델링 시장에 진출해 브랜드 파워, 자금력 등을 앞세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GS건설·DL이앤씨·포스코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2조원을 돌파했다. 대우건설도 상반기에만 1조7372억원을 수주하면서 2조원 클럽 가입을 넘보고 있다.

   
▲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DL이앤씨 CI./사진=각사 제공


지난해 4조7383억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고를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현대건설은 이달까지 총 2조3375억원을 수주하면서 3년 연속 수주 2조원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말 리모델링 사업에 진출한 이후 올해 1월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2280억원) 사업을 단독 수주하고 이달 성동 금호동 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사업(4254억원)을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수주했다. 리모델링에서만 6500억원이 넘는 사업을 수주하고 전주 하가구역 재개발(4246억원),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6202억원) 등 굵직한 사업을 따내면서 3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부문 1위를 노리고 있다.

GS건설은 약 2조2000억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리며 지난해에 이어 2조원 클럽에 무난하게 가입했다. 상반기에 대구 서문지구 재개발(2196억원), 경남 창원 신월1구역 재건축(5554억원) 등 1조890억원을 수주했으며, 지난달에는 대전 서구 도마·변동12구역 재개발과 서울 구로구 신도림 우성 1·2차 리모델링 사업 등 4400억원을 추가했다. 이달 포스코건설과 공사비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부산 서금사 재정비촉진 5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내면서 GS건설의 누적 수주액은 2조2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부산 좌천·범일구역 통합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대전 성남동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올해 정비사업 수주 3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DL이앤씨는 하반기 강북 도시정비사업 최대어인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5351억원)을 따내면서 단숨에 정비사업 수주액 2조원을 돌파했다. DL이앤씨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2조4960억원으로 지난해 실적(1조3958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특히 DL이앤씨는 올해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한 지 두 달 만에 경기 군포 산본 우륵아파트(3225억원), 경기 수원 영통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2159억원), 경기 군포 율곡마을주공3단지(4950억원)를 수주하면서 리모델링 누적 수주액 1조원을 돌파했다.

포스코건설에서는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2조7456억원을 수주하면서 2위에 이름을 올린 포스코건설은 올해도 수주액 2조원을 넘기면서 순항 중이다. 이달까지 재건축 936억원, 재개발 1조4709억원, 리모델링 8531억원 등 총 2조4176억원을 수주했다. 하반기에 개포럭키아파트 재건축, 대구 노원2동 재개발, 산본 개나리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등을 수주하는데 성공한다면 포스코건설은 정비사업 수주 3조원을 돌파하면서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2017~2020년 3년 동안 1조원 클럽 가입에도 실패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1조7372억원을 수주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월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4501억원)을 시작으로 서울 노원구 상계2구역 재개발(2865억원), 남양주 진주아파트 재건축(1024억원), 창원 신월3구역 재건축(1881억원), 대구 내당시영아파트 재건축(1484억원) 사업을 수주했다. 리모델링 사업지로는 가락쌍용2차(1741억원)와 수지 현대 아파트(3876억원) 프로젝트를 따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5년 만에 도시정비사업에 복귀해 1조원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올해도 이달까지 9105억원 규모의 일감을 따내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6월 주택본부 산하 리모델링 사업소를 신설한 지 한 달 만인 7월에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3475억원)을 따내면서 7년 만에 리모델링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이달 현대건설과 금호 벽산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하면서 삼성물산의 리모델링 수주액은 6300억원을 돌파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유가 하락 사태로 해외 발주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리모델링 사업 확대, 분양시장 호황 등으로 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건설사들의 중요한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며 “대형건설사들도 기존에 주력했던 재건축·재개발을 넘어 리모델링 사업까지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정비사업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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