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구글이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동맹을 맺고 결제서비스 ‘구글 월렛’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선탑재키로 결정하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 이동통신사 중 3곳이 자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구글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구글 월렛을 선탑재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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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월렛 |
‘갑’인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을’인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구글 월렛을 선탑재하도록 요구할 공산이 커져 자체 결제시스템 ‘삼성 페이’를 준비 중인 삼성전자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구글 결제부문 부사장 애리얼 바딘은 버라이즌, AT&T, T-모바일 US와 이들의 모바일 결제 기술 컨소시엄인 ‘소프트카드’와 제휴해 구글 월렛을 확대 보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이동통신사들을 통해 미국 시장에 공급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구글 월렛 앱이 선탑재돼 출시된다. 두드리면 결제가 되는 ‘탭 앤드 페이’ 기능도 개통된다.
4대 이동통신사 중 소프트카드 컨소시엄에 유일하게 불참했던 스프린트는 지난 2012년부터 자사를 거쳐 공급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구글 월렛을 선탑재해 왔고 이 결과 미국 이통사를 통해 공급되는 안드로이드폰 거의 모두에 구글 월렛이 선탑재될 전망이다.
구글 관계자는 “소프트카드와의 제휴가 안드로이드 버전 4.4 ‘킷캣’ 이상을 탑재한 스마트폰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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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프페이 홈페이지 |
구글과 미국 이통사들의 이번 제휴는 삼성 페이라는 자체 결제 시스템을 준비 중인 삼성전자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미국 이동통신사 동맹은 삼성전자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 결제 기술 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했으며 삼성 페이를 자사의 갤럭시 S6 등 신제품 스마트폰에 탑재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이통사들이 삼성 스마트폰에 구글 월렛을 선탑재하라고 요구한다면 한 단말기에 삼성 페이와 구글 월렛 등 2개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동시에 선탑재되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미국의 디지털 결제 금액 중 78%는 페이팰이 차지했다. 구글 월렛은 4%, 애플 페이는 1%를 각각 차지하며 구글 월렛 서비스를 실제 사용 사례가 느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달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발표할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 S6’에 삼성 페이‘ 시스템을 탑재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