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1시간 만에 최고 경쟁률 30:1 넘겨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2~3일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에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상단인 6만원으로 확정지은 현대중공업이 이날(7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코스피 역대 2위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 만큼, 청약 결과와 향후 주가 흐름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 사진=연합뉴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이날부터 이틀간에 걸쳐 기업공개(IPO) 공모청약 일정을 개시한다. 지난 2~3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가 워낙 좋았던 만큼,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공모가는 희망 밴드(5만 2000원~6만원) 최상단인 6만원으로 확정됐으며, 확정된 공모가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 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은 5조 3264억원이 된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633곳이 참여했는데, 경쟁률은 1836:1까지 치솟았다. 이는 역대 코스피 경쟁률 가운데 가장 높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1882:1)에 이어 2위다. 대부분의 참여 기관이 공모가 희망범위의 최상단 금액을 제시한 점도 특징적이다.

현대중공업의 상장은 무려 20년 만에 조선주가 IPO를 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청약 개시 1시간 만에 최고 경쟁률이 30:1을 넘어서는 등, 예상대로 시장은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의 경쟁률은 이미 14.79:1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이후 주가에 대해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들이 많이 나온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에 대해 “경쟁사 대비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경쟁사 대비 저렴하게 증시에 등반한다”면서 “선박 교체 사이클과 환경규제 강화의 영향에 힘입어, 상장 후 양호한 주가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현대중공업 상장 과정에서 나타난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 확약 신청 수량은 총 신청 수량 대비 53.1%에 달할 정도로 많았다. 이는 상장 이후 현대중공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제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황어연 신한금투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그 가치는 더 높아질 것”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