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반등 통해 업계 2위 올라설까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가 파격적 행보를 이어가며, 손해보험업계 '빅3'를 맹추격하고 있다. 김 대표는 DB손해보험, 현대해상을 뛰어넘어 업계 2위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올 1분기 6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22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9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2% 증가했으며, 원수보험료(매출)는 작년 동기보다 5.6% 늘어난 2조 89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KB손보가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과는 대조적인 수치다. 지난해 KB손보의 순이익은 1639억원으로 전년 2343억원 대비 30%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투자영업이익은 12% 줄어든 844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사진=KB손해보험 제공
KB손보가 본격적인 성장 페달을 돌릴 수 있었던 배경엔, 김기환 KB손보 대표의 공격적 행보가 있다. 

김기환 대표는 지난 1월 진행한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가치경영 기반의 확고한 시장점유율(M/S) 성장 △디지털 역량 업계 1위 실현 △미래성장채널 운영전략 차별화 △환경.사횝.지배구조(ESG)경영 선도 △인적자원관리(HR) 및 조직 혁신 △신사업 성공적 진출 등을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김 대표는 장기인보험 상품을 확대하고, 성과 중심 문화를 조성하며 수익성 제고를 노림과 동시에, 건전성 제고와 사업 확대를 위해 프런티어지점장제도를 활성화하는 등, 본격 성장 가도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우선 KB손보는 'KB자녀보험과 건강하게 크는 이야기',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 등, 장기인보험을 중심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월평균 2억원 수준이던 KB손해보험의 암보험 신규 매출은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출시 직후인 지난해 6~7월에, 월평균 16억원으로 무려 8배나 증가했다. 출시 후 지난 4월까지 약 1년 동안, 34만여명의 고객이 KB손보의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보장을 선택했다.

암보험 시장점유율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KB손해보험의 암보험 시장점유율은 30% 수준으로, 출시 이전인 지난해 1~4월의 암보험 시장점유율 11%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약 3배 높아졌다.

장기인보험 확대와 더불어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손보는 지난 6월 손보사 가운데 최초로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았다. 자사 모바일 플랫폼인 KB손해보험 애플리케이션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구축하고, 연내 본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개정된 보험업법 시행령에 따라 보험사가 자회사를 통해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되면서, 미래 먹거리인 헬스케어 산업 육성까지 본격화하고 있다.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해, 향후 디지털 플랫폼과 연계하는 사업까지 꾀하겠단 전략이다.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기 위해, KB손보는 본래 시행하고 있던 '프런티어지점장제도'도 활성화했다. 

퇴직 직원 중심으로 진행해오던 프런티어지점장 제도를 외부 인력 17명을 선발해, 34명으로 운영 중이다. 이는 영업지점장을 정규직에서 계약직 신분으로 전환해 영업실적에 따라 성과 보상을 받는 제도로, 메리츠화재 성장에 기여한 '사업가형 지점장제'와 비슷하다.

아울러 KB손보는 지급여력(RBC)비율 제고와 사업 확장을 위해, 올해 8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도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이사회를 열고 8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 안건을 의결했다. 후순위채 발행은 연내 상.하반기 나눠서 발행한다. 

KB손보는 후순위채 발행이 완료되면 ,현재 176%인 RBC비율은 213%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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