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타자로는 홈런을 쳤지만 투수로는 많은 실점을 하고 조기 강판했다. 10승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오타니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 선발투수 겸 2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시즌 9승을 거두고 있는 오타니가 첫 10승 투수에 도전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오타니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 3⅓이닝 9피안타 1사구 1탈삼진 6실점하고 물러났다. 

   
▲ 사진=LA 에인절스 SNS


1회말 안타 2개를 맞고 1사 1, 2루로 몰렸지만 실점 없이 첫 이닝은 넘겼다. 2회말은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병살타 유도로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에인절스가 2-0으로 앞선 3회말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실점했다. 1사 후 호세 알튜베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얻어 맞았다. 마이클 브랜틀리를 중견수 뜬공 처리해 투아웃까지 잡았으나 알렉스 브레그먼의 중전 안타, 알바레스의 우중간 2루타, 코레아의 중전 안타 등 3연속 안타를 맞고 3실점해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4회초 에인절스가 2점을 뽑아 4-3으로 재역전을 했지만 오타니가 또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4회말 선두타자 알레드미스 디아즈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 차스 맥코믹에게 안타를 맞고 폭투까지 범해 무사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마틴 말도나도를 1루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다음 알튜베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4-4 동점이 된 가운데 오타니는 더 버티지 못하고 1사 1, 3루에서 강판됐다.

구원 등판한 앤드류 원츠가 2사 후 브레그먼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오타니가 남겨둔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오타니의 자책점은 2점 더 늘어났다. 원츠가 계속 난조를 보이며 추가 3실점해 에인절스는 4회말에만 총 6실점하며 4-9까지 뒤졌다.

이날 10승 달성에 실패하고 시즌 2패를 당할 위기에도 몰린 오타니는 평균자책점이 2.97에서 3.36으로 올라갔다.

투수로는 부진했지만 '타자' 오타니는 최근 뜸했던 홈런포를 가동하며 홈런 레이스 1위 질주를 이어갔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려 시즌 44호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5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43호포 이후 6일만에 터뜨린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얄스, 이상 42개)와 격차를 2개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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