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지난해 실적 악화로 인해 삼성전자가 임원들에 이어 올해 평사원들의 임금도 동결하기로 했다. 일반 사원들의 연봉이 동결된 것은 6년만이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노사협의회는 올해 연봉 협상을 벌인 결과 올해 연봉을 동결키로 결정했다고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적 악화에 따른 위기를 빠른 시일 내 극복하기 위해 경영진과 임직원이 어렵게 의견을 모은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성과에 따른 인상률은 동결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연봉 인상률은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책정하는 기준인상률과 개별 성과에 따른 성과인상률로 구성된다. 이 중 기준인상률만 동결키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물가상승률에 따라 매년 기본연봉을 올려왔으며 지난해 삼성전자의 기준인상률은 1.9%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실적 악화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으며 삼성 계열사들 역시 실적이 하락했다.

삼성은 이번 삼성전자 평사원들의 임금 동결에 앞서 2000여명에 달하는 전 계열사 임원들의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도 했다. 단 연간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성과인센티브(OPI)는 포함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연봉동결 외에도 연차 이월, 무급휴가 권장 등의 사안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스마트 워크를 가속화하기 위해 자율 출퇴근제를 생산직을 제외한 전 직군에 확대 적용한다. 자율 출퇴근제는 주당 40시간만 채우면 하루에 4시간 근무도 가능한 제도다.

지난 2009년 처음 도입된 이 제도는 단계적인 확대를 거쳐 지난해 7월부터는 국내 사업장 연구개발(R&D)직 및 디자인 분야의 전 직원으로 확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