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내년 대선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가 또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내년 3월9일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종로는 역대 국회의원 가운데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등 대통령 3인을 배출한 곳이다. 더구나 대선과 함께 서울 서초갑, 충북 청주상당 등 다른 지역 선거와 같이 치러지면서 주목도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종로를 포함한 보궐선거의 결과는 대선의 흐름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민주당 지도부가 최근 이 전 대표 사퇴를 만류한 이유 중 하나가 대선에다 종로 선거라는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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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4월15일 21대 총선 지역구 투표 결과가 개표 중인 가운데, 이낙연 민주당 후보가 서울 종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 전 대표가 본인의 대선을 위해 지역구를 포기한 만큼 국민의힘보다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낙연’이라는 이름에 밀리지 않는 무게감 있는 인사를 통해 지역구민들의 표심을 달래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 이종걸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올랐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대선과 함께 하는 보궐인 만큼 대선후보와의 시너지 효과도 고려를 해야 한다”면서 “대선에서 승기를 잡으면 종로 선거 역시 비슷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의석을 두고 치르는 선거인 만큼 나쁠게 없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과 수도권 의석수 확보,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는 긴장감은 존재한다.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거론되는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은 이준석 대표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돌풍’을 이끌며 청년층 표심을 끌어온 만큼 대선후보의 파트너로서 2030세대의 표심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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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1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다만 이 대표는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지난 16일 MBC라디오에서 “종로에 나오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내가 상계동에 투자한 게 얼만데...”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정계에 입문한 뒤 세차례 출마한 서울 노원병을 지키겠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이어 “제가 안 나가도 충분히 러닝메이트적 성격의 종로 후보는 많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여야의 후보 물색은 대통령 후보 선출 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0월 10일, 국민의힘은 11월 5일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각 당의 최종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이에 발 맞출 ‘러닝메이트’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의 ‘킹메이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내년 종로 선거는 누가 나가든지 간에 대통령 선거가 누가 당선이 되느냐에 따라서 그 당선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대통령 선거가 주가 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지금 현재로서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는 젊은을 앞세우고서 내세우면 혹시 쉽게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종로 유권자의 구성이라는게 그렇게 간단치가 않은 곳”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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