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숙련 일자리 감소, 고숙련.저숙련 일자로 재편...'양극화'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미국 노동시장에서, 구인자 수가 구직자 수를 상회하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뚜렷하다.

기업들은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것.

지난 6월말 현재 구인자 수는 전월대비 59만명 증가한 1010만명으로, 지난 2000년 통계 작성 시작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노동자가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 수 950만명보다 60만명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구인자 수가 구직자를 초과하는 것은 '노동시장이 과도하게 경색돼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며, 기업과 노동자 간 업종과 숙련도 및 지리적 미스매치에 기인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 미국공장 노동자들/사진=미디어펜DB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정부의 실업수당 증액 및 기한 확대, 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 등 근로의욕을 저하시키게 하는 요인들 때문이라는 것.

노동시장 역동성을 반영하는, 이직이나 전직을 위한 자발적 퇴직률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인구직 웹사이트 집리크루터에 따르면, 구직자의 절반 이상이 원격근무가 가능한 일자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구인과 구직 미스매칭과 더불어, 또 다른 특징적은 '고용시장의 양극화'다.

미 노동부 자료에 의하면, 중숙련 노동자의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중숙련 노동자의 저숙련 일자리 대체 현상이 두드러지고, 노동시장이 고숙련과 저숙련 노동자 일자리 중심으로 재편되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중숙련 일자리는 자동화 및 디지털화 등 기술진보, 해외 이주 확대, 제조업 축소 등으로 줄어드는 반면, 의료 인력 등 고속련 및 단순 노무 등 저숙련 일자리는 해외 이주나 자동화를 통한 대체가 용이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광상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노동시장의 구인자 수 구직자 상회 및 고용시장의 양극화 현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산업구조 급변에 맞춰 노동 수요 및 공급 간 미스매치를 최소화하고, 노동력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고용정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장기 관점에서, 출산율 하락 및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해 총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는 인구구조 변화 가능성이 높음에 따라, 노동력의 공급 기반을 확충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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