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미군이 이르면 4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장악지역인 이라크 모술 탈환작전에 나설 계획이지만 미군 지휘부가 이 작전에 지나치게 안이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매클라치 신문은 26일(현지시간) IS 군사전략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모술 탈환전을 지휘할 미 중부사령부(CENTCOM) 등 미군 고위 지휘관들이 모술의 중요성에 대해 지나치게 안이한 인식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작전 브리핑에서 CENTCOM 관계자가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방어하는 IS 병력 규모가 1000∼2000명에 불과하다고 밝힌 것이 이런 인식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오랫동안 존재해온 국경선을 지우고 전 세계 무슬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칼리프 국가' 건설이라는 IS의 목표에 모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한다면 CENTCOM의 그런 수치는 나올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기존의 이라크-시리아 국경선과 관련해 자신들의 정당성이 걸린 상황에서 IS가 쉽게 모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방어 병력도 증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모술보다 중요성이 떨어지는 시리아-터키 접경 도시 코바니 장악에도 IS가 꽤 많은 병력을 투입한 점, 모술 전선에 배치된 쿠르드족 자치군도 거의 매일 IS의 공격을 보고하는 상황을 비춰볼 때 모술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특별 용역을 받아 미국과 이슬람권과의 관계 연구를 진행하는 전문가 J. M 버거는 "IS가 제대로 싸움도 해보지 않고 모술을 내어줄 것이라는 생각은 웃음거리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