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이 늘어지는' 형태...차질 빚은 생산.소비 지연, 확장주기 연장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예고하고 내년 금리인상까지 시사하면서,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한 연준의 판단이 주목된다.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고용의 추가 개선이 확인될 경우', 곧 테이퍼링이 시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상황과 미국 경제의 현주소에 대한, 연준의  판단이 실제 테이퍼링 개시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0%에서 5.9%로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반면, 내년 예상치는 3.3%에서  3.8%로 상향했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미니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보다는, 기대보다 미흡한 성장이 내년에는 '정상 궤도'로 복귀할 것으로 연준이 보고 있다고 분석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핵심 동인이 코로나19로 인한 '병목 현상'인 만큼, 올해 잃어버린 성장은 '소실'될 것이 아니라 '이연'되는 것"이라며 "점차 미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기태 NH증권 연구원은 "연준 경제 전망의 핵심은 코로나19 '델타 변이'와 병목 현상으로, 올해 차질을 빚은 생산과 소비가 내년으로 이연된다는 데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연준이 보는 경제는 '사이클이 늘어지는' 형태"라며 "경기 고점의 진폭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는 반면, '확장 주기'가 길어지는 형태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신흥국 보다는 미국 정부의 재정정책이 중요하다"면서 "재정정책 확대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은 경제활동에서는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봤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회복 속도가 늦어졌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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