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9·토트넘)과 황희찬(25·울버햄턴)의 첫 맞대결이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승부의 세계에서 적으로 만나,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뛰었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둘은 금방 '절친 선후배'로 돌아가 있었다.

2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는 울버햄턴-토트넘의 2021-2022시즌 카라바오컵(EFL컵) 32강전이 열렸다. 두 팀은 전후반을 2-2로 비겼고, 승부차기를 벌인 끝에 토트넘이 3-2로 이겨 16강에 진출했다.

이 경기는 특히 '코리안 더비'가 성사돼 더 관심을 모았다. 황희찬은 선발 출격했고, 선발에서 빠졌던 손흥민은 후반 17분 교체 투입됐다.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의 핵심인 둘이 처음 적으로 만나, 이른바 '코리안 더비'가 성사된 것이다. 이청용(울산 현대), 기성용(FC서울)이 국내로 복귀해 손흥민 홀로 뛰던 잉글랜드 무대에서 황희찬의 울버햄튼 이적으로 이뤄진 한국인 선수 간 맞대결이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적 후 3경기 만에 처음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특유의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후반 동점골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종아리 부상 후유증도 있고, 앞선 리그 경기(20일 첼시전)에 풀타임을 뛴 관계로 교체 출전했으나 예리한 크로스로 해리 케인의 헤더슛(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힘)을 돕는 등 클래스를 과시했다. 황희찬은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며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승부차기에서 희비가 갈렸지만 경기가 끝나자 손흥민과 황희찬은 환한 표정으로 서로 포옹했다. 어느새 상대팀 선수가 아닌 대표팀 선후배가 된 둘은 서로 격려하며 짧게나마 회포를 풀었다.

토트넘 구단은 이날 경기 후 손흥민과 황희찬의 인상적인 포옹 장면을 공식 SNS에 게시했다. 덧붙인 타이틀은 '코리안 더비'가 아닌, '코리안 러브(Korean love)'였다. 사진만 봐도 그 느낌을 알 수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다음 만남은 내년 2월 13일 프리미어리그 경기 토트넘-울버햄튼전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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