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러시아도 추가 금리인상 전망...인도.인도네시아도 주목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물가상승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 시행 예고로, 신흥국들도 금리인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터키는 반대로 금리를 인하했는데, 정부의 인하 압박에 중앙은행이 '굴복'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22일(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연 5.25%에서 6.25%로, 1%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에 이어 5차례 연속 인상으로, 연 6.25% 기준금리는 지난 2019년 7월말 6.50%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이런 금리인상 지속은 물가상승 압력 가중에 따른 것으로, 브라질의 올해 1~8월 중 누적 물가상승률은 5.67%, 최근 12개월 누적은 9.68%를 기록했다.

   
▲ 물가불안에 시달리는 브라질의 슈퍼마켓 내부/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중앙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말 물가상승률은 8%를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금리인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2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멕시코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핵심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조만간 0.25%포인트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러시아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부담에도 0.25%포인트 금리인상으로, 시장 기대보다 완만하게 올렸다"면서 "앞으로도 금리인상이 가능하나, 0.25%포인트씩 점진적 상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인도의 시장금리는 인플레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중앙은행의 발언 등으로 안정세"라며 "인도네시아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최악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 상황 완화로 점진적 경기 개선 기대가 반영되며, 금리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터키 중앙은행은 거꾸로, 기준금리를 연 19%에서 18%로 인하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23일 통화정책위원회를 개최, 기준금리를 기존 19%에서 18%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16개월 만으로, 국내.외 경제 전문가 대부분은 이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이런 뜻밖의 행보는, 정부의 금리인하 압력 때문으로 추정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고금리가 물가상승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으며, 공개적으로 중앙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특히 금리 인하 요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중앙은행 총재를 여러 차례 경질하기도 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