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디지털 중심으로 양국 협력 확대 및 남유럽 시장 진출 가속화
[미디어펜=구태경 기자]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제1차 한-이탈리아 산업·에너지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양국간 산업·에너지 및 통상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제1차 한-이탈리아 산업·에너지 전략회의'를 갖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산업부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과 디 스테파노(Di Stefano) 이탈리아 외교국제협력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이번 전략회의는 지난 2018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의 이탈리아 순방시 구축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위한 후속조치로 이뤄졌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주요20개국(G20) 의장국이기도 한 이탈리아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위상이 더욱 높아진 남유럽의 주요국으로, 패션 등 프리미엄 소비재뿐만 아니라, 기계·금속·바이오·제약 등의 분야에 이르기까지 부가가치 창출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탈리아는 교역액 기준 유럽연합(EU)내 제3위의 국가로, 양국 교역은 지난해 팬데믹으로 주춤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하는 등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회의에서 양측은 산업, 에너지, 통상 3개 부문에서 협력 잠재력이 높은 분야의 협력 강화를 위해 논의를 집중했다. 

먼저 양측은 그린·디지털 분야 산업기술 연구개발(R&D) 확대와 더불어 바이오·헬스, 섬유·패션 및 로봇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그린 모빌리티, 수소 등 미래기술 공동연구와 양국간 R&D 지원과제도 늘려나가기로 했다.
 
또한 개방형 혁신이 활발한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양국간 정례화된 교류·협력 채널 구축과 함께, 올해 7월 발효된 EU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에 대한 공동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의 정보통신(IT)기술과 이탈리아의 패션 산업의 경쟁력을 결합해 공동플랫폼 구축, 제품개발 등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같이 했다. 

   
▲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사진 오른쪽)과 디 스테파노(Di Stefano) 이탈리아 외교국제협력부 차관을 수석대표./사진=산업부


이와 함께 비대면서비스 수요 급증으로 서비스로봇 산업 등에서 빠른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한국과학기술대학(KAIST)와 이탈리아 기술연구소(IIT) 등과 같은 주요 연구기관 및 기업간 기술·비즈니스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으며, 10월 말 한국에서 개최되는 로봇행사에 이탈리아측을 초청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강국 이탈리아와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 기술개발 및 실증연구 등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우리 측은 현지에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한국기업에 대한 이탈리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양측은 기업인 이동 원활화, 교역 촉진을 위해, 서로 긴밀한 통상 협력도 약속했다. 

우리측은 한국이 이탈리아 ’그린패스‘ 대상국에 포함된 것에 환영하면서도, EU 철강 세이프가드 연장조치에 대한 우려와 완화 노력을 요청했다. 

박 차관은 양국간 경제협력이 “양국은 부존자원이 빈약하고 국내시장이 협소하여 생산혁신, 수출증대 등을 통해 경제성장을 도모한 유사성이 있다”며 “섬유·패션, 자원개발 등 전통적 협력 관계를 넘어 바이오·헬스, 로봇, 친환경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로 빠르게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수한 제조기술, 자동차·IT 글로벌기업 등을 보유한 한국과 기초 과학기술, 디자인·패션 및 첨단 분야 등 소프트 강국 이탈리아는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로, 협력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차관은 이탈리아 실물경제를 담당하는 경제개발부 알레산드라 토데(Alessandre Todde) 차관과도 별도 면담을 통해, 이번 전략회의 의제별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2030년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위한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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